인도·이란투자 서둘러야
권해조
논설위원
최근 국내 주요 언론들은 우리나라가 인도와 이란에 투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유는 우리경제가 최악의 상태로 불황을 겪고 있고 북한 핵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다시 소원해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와 이란도 우리의 투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인도투자 전망이다. 인도가 1990년대 초에 경제개방을 시작하면서 한· 인도간 경제교류는 급성장하였다. 양국 교역액은 2000년 23억 달러, 작년에 180억 달러(21조 7천억원)로 늘어났다. 특히 작년 대(對) 인도 수출액이 127억 8300만 달러로 세계 7대 수출국이 되었다.
한·인도관계는 작년 5월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총리가 한국을 방문하여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였다. 그리고 지난 1월 14일-15일 인도 뉴델리에서 조선일보, 대한상의, 무역협회, 인도경제인연합회(CII) 공동주최로 ‘한·인도 비지니스 스밋’을 가졌다. 이자리에는 인도 모디 노믹스의 주역인 자얀트 시나 재무차관을 포함하여 두 나라 기업인, 정치인, 관료 등 500여명이 참석하여 경제위기 돌파와 양국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폭넓은 논의를 하였다. 수밋 마줌더 인도경제인 연합회 회장은 이번 행사로 “한·인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장이 열렸다”면서 낙후된 농업국가에서 수출주도의 대국으로 변모한 한국은 인도의 최적 모델이라고 했다. 시나 차관은 “인도정부는 한국기업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있다”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모디 총리도 한국대표단 19명을 관저로 초청하여 한국기업 대표 10명에게 발언기회를 주면서 정책과 예산반영을 직접 지시했다. 그리고 인도는 앞으로 각종 인프라 시설을 더 많이, 더 빨리 짓기 위해 10-15년 걸친 개발계획이 필요하다면서 “인도에서 한국을 더 많이 보고 싶다”며 한국 기업인들에게 스마트시티, 도시건설, 태양광 사업, 조선, 철도, 해운, 발전, 방위산업 등에 추진을 당부했다. 또한 인도 기업인들도 통신 기술이 발달한 한국기업과 협력방안을 찾고 싶다면서 중소기업인 지자체장들과 상담을 하였다. 모디총리는 2014년 5월 인도 총리로 선출되었으며, 재외 동포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고, 작년도 7.3% 경제성장을 주도한 세계 7대 경제대국의 지도자이다.
인도는 면적 330평방km(한국 15배)에 1만3천여 개의 섬을 보유하고, 인구는 12억5천만 명(세계 2위)이다. 현재 1인당 GDP는 1,660달러 수준이나 전체 GDP는 2조3000억(세계7위)이며, 무궁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고 값싼 노동력에 최적의 투자여건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2천년 전 인도 야요다 공주가 한국으로 와서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하여 그 후손들이 많고, 김해에 허황후의 무덤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친인척 국가이다.
다음은 이란이다. 이란이 2015년 7월 핵 포기에 대한 최종합의안에 동의하여 경제해제가 되면서 37년 만에 국제무대에 복귀했다.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지원요청에 제일먼저 1월23일 테헤란에서 중·이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양국교역량을 10년 내에 6천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1월25일부터 로아니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하여 약 22조원에 이르는 계약을 체결하고, 프랑스와는 에어버스 114대를 도입계약했다. 일본 아베수상도 곧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11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국권 수권법’시행 전까지만 해도 대 이란 시장점유율 1위로 중국에 앞섰다. 한국과 이란은 1962년부터 외교관게를 유지해 왔으며, 1977년 양국의 우호상징으로 서울 강남 메인도로를 ‘테헤란로’로 명명하기도 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작년 11월 테헤란을 방문하여 이란 외교장관과 대통령을 예방했다. 2월중 산업통상부 장관이 민관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문하여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박대통령도 상반기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풍부한 석유, 천연가스, 광물 자원과 8천만 명의 인구, 걸프 만과 카스피만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가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이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거나 임기 2년을 남겨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의 재임여부에 영향이 있겠지만, 경제를 살리는 ‘제2의 중동특수’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조속히 양국관계를 개선하고 대이란 투자확대와 다양한 교류를 서둘러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