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28)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음양혈(陰陽穴)은 곧 양의혈(兩儀穴)이다
우주만물이 창시된 근원의 본체(本體)는 무극(無極)이다. 즉 무극(無極)이란 색(色)도 없고, 체(體)도 없고, 소리(聲)도 냄새(臭)도 기운(氣)도 무게(重量)도 없는 그야말로 태허(太虛), 태적(太寂), 태공(太空), 태무(太無)의 상태를 말한다.
여기서 일기시생(一氣始生)하여 음양양의(陰陽兩儀)로 나뉠 때까지의 진화상태(進化狀態)를 말함이다. 천지만물은 모두 음양으로 구분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은 해와 달로 음양을 삼고, 사람은 남녀로 음양을 구분하며, 땅은 산과 물로 음양을 삼는다. 그런데 음과 양에는 또 양 가운데 음양이 있고, 음 가운데 음양이 있다. 산을 음이라 칭하여도 음인 산이 높은 것은 음이요, 낮은 곳은 양에 속한다.
음양의 도는 음양 두 기운을 교감하는데 묘가 있는 것이므로 음룡 아래에 양혈을 구하고, 양룡 아래에 음혈을 구하는 것이 정법이다. 만약 이와 같은 혈법의 원칙을 무시하고 음룡 아래에 음혈을 쓰고, 양룡 아래에 양혈을 쓰면 부부 생사이별에 자손이 창성하지 못하며 부귀를 누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 음양혈은 곧 양의혈이다. 양의혈이란 음양 두 기운이 사귀어 이루어진 혈과, 음으로만 이루어진 음혈(陰穴)과, 양으로만 이루어진 양혈의 세 가지 경우가 있다. 대개 음룡(陰龍-두두룩하게 솟은 용) 아래에는 양혈(陽穴-둥그스름하게 오목한 혈)을 맺고, 양룡(陽龍-오목하게 함(陷)한 용) 아래에는 음혈(둥그스름하게 솟은 혈)을 맺는 것이 혈법(穴法)에 맞는 것이다.
양의혈에서는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즉 둥그스름하게 솟은 형(形)이 음혈이요, 둥그스름하게 오목한 형이 양혈이요, 왼편은 살이 찌거나 솟고, 오른편은 여위고 함(陷)한 것, 이와 반대로 왼편이 여위고 함(陷)한데 오른편은 살찌고 두두룩한 것, 또는 위는 살찌고 두두룩한데 아래는 여위고 함(陷)한 것, 또는 위는 여위고 함(陷)한데, 아래는 살찌고 두두룩한 형상이 모두 양의혈 즉 음양혈이다. 음혈 가운데 미미한 돌(突)이 있거나 양혈 가운데 미미한 돌(突)이 있으면 돌(突)과 굴(窟)에 혈의 중심을 잡고 좌우상하로 음양이 사귄 혈은 그 사귄 중간에 혈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와 같이 음혈과 양혈과 음양이 상하 좌우로 사귄 혈은 음혈, 양혈 또는 음양교감혈(陰陽交感穴)이라 하는데, 그 근본은 태극원운(太極圓暈)이므로 합칭 태극혈(太極穴)이라 할 수 있다. 혈을 정하는 증거의 하나요, 구하기 어려운 명혈(名穴)이라 하겠다. 혈형(穴形)이 둥그스름한 원운(圓暈)을 이룬 것, 이 혈의 특징은 은(隱;숨은 것 같고), 미(微;있는 것 갖기도 하고 없는 것 갖기도 한 것), 방(彷;보일 듯 말 듯 한 것), 불(彿;비슷한 것 같은 것)하다하였으니, 둥그스름한 것이 은은(隱隱)하고 미미(微微)하여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아 멀리서 보면 이러한 것(운, 暈)이 있는 듯해서 가까이 가서 보면 없고, 곁에서 보면 드러나고 다가가서 보면 있는지 없는지 애매모호하나 실상은 있는 것이 바로 태극혈의 신비라고 했다. 이 태극운(太極暈) 위에는 물이 양쪽으로 나뉘고 아래에는 물이 합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