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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겸청(兼聽)의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 김무만 경영학 박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를 비롯한 모든 조직은 그 조직의 최고 권력자 측근에 어떤 사람이 포진해 있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측근들이 권력자에게 전하는 말(言)과 처신 등이 좋은 정치 풍토를 만들어 휼륭한 권력자를 만들기도 하지만 온갖 부정부패의 발원지로 전락하여 결국 권력자도 측근들도 몰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칭송 받는 당태종(이세민. 598~649)은 자기를 명군(明君)으로 인도한 충신 위징(魏徵)에게 “이째서 어떤이는 명군(明君)이 되고, 어떤이는 혼군(昏君)이 되느냐?” 라고 물었다. 위징은 대답하기를 “겸청즉명편신즉혼(兼聽則明偏信則昏)”이라고 했다. 즉 “두루 들으면 밝은 군주가 되고 한쪽만 믿으면 아둔한 군주가 된다” 라는 뜻이다. 이 말(言)은 후에 “겸청즉명편신즉암(兼聽則明偏信則暗: 두루 들으면 밝고, 한쪽만 믿으면 어둡다)”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위징은 “이인위경(以人爲鏡: 사람으로 거울을 삼다)”이라는 고사성어의 주인공으로 재임 중에 당태종(唐太宗)을 보좌하여 ‘태평성대’ 정관지치(貞觀之治)를 이루는데 큰 공헌을 세운 인물로 평소에 직간(直諫)을 잘하기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당태종은 위징이 사망하고 난 후 “청동으로 만든 거울은 의관(衣冠)을 살필 수 있고, 역사를 거울로 삼으면 세상의 흥망을 알 수 있고,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득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한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는 “역사는 시간의 흐름을 증언하는 증인이며, 진실의 빛이며, 인생의 선생님이고, 과거의 소식이다”라고 했으며,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는 “지나간 일을 잊지 말고 훗날의 스승을 삼자(前事不忘 後事之師)”라고 역사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전임자들의 잘못된 폐습을 관례라고 여기고 따라 하다가는 환경이 바뀌면 당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원 특별활동비 부당 집행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최순실’ 이라는 비선조직의 횡포 때문에 탄핵 되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다. 그 만큼 ‘편신(偏信)’ 즉 대통령이 측근의 간사한 이야기만 듣고 직언(直言)없는 불통으로 나라를 운영하다가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편신(偏信)하면 독단독행(獨斷獨行)이라는 폐습에 젖게 마련이다. 비판하고 반대하는 쪽을 비롯하여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두루 듣고 국정을 운영해야 자기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라는 것을 몰랐을까 아니면 알고도 묵살했을까.
내년에는 지역의 군수, 도의원, 군의원 등을 선출하는 해이다. 벌써부터 경쟁자들 끼리 서로 비방하는 말들이 오고 가고 있는 것 같다. 풍문인지 알 수 없지만 합천지역에도 비선 조직의 횡포가 매우 심하다고 한다. 지역별로 민간인 부군수가 9명(?)이 있어 승진, 전보 등 인사추천은 물론 공사업체 선정까지 관여한다는 풍문이 돌고 있으며, ‘동행’인가 하는 사무실도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관계기관에서는 철저히 조사를 해서 사실여부를 밝혀 군민들에게 의문을 풀어 주고 지역의 적폐를 청산해 주면 좋겠다.
경남도에서도 이번에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뿌리 뽑기 위해 감사관실에 채용비리신고 센터를 설치하는 등 서민들과 관계가 깊은 무기계약 및 기간제 근로자 채용 절차도 대폭 개선한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자치단체장과 교육계를 비롯한 공공기관 임용권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계약직 및 기간제 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채용도 전문성을 가진 부서에서 모든 채용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고 통상 내부위원만으로 하던 면접심사에 외부위원이 3분의 2 이상 반드시 참여하도록 개선하여 빽없고 힘없는 서민들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제발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돈으로 미리 공천 받아 놓고 여론조사 등 ‘쇼’하는 정당과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말고, 자기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의견도 듣고, 자기편이 아니더라도 공사계약 등을 공평하게 하여 군민을 다독거릴 줄 아는 겸청(兼聽)의 능력이 있는 정당과 사람에게 표를 몰아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