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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농협조합장 금품살포사건 오흥선 공익제보자 최초공개

“합천 살 길은 첫째도, 둘째도 돈선거는 안돼!!”

Q 본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A 전 그저 보통 사람일 뿐이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나 생활하다가 11년 전, 합천군 가야면 청현1구 신평마을 산골자락에 여생을 마치려 터전을 옮겼다. 건국대 상업학과를 졸업하였고, 해병대 대위로 전역하였다.

Q 삶을 돌아볼 때, 특별한 경험이나 경력이 있다면?
A 해병대 간부로서 월남전에 참전하였다. 전공을 세워 13개의 훈장을 하사받으려 할 때, 모두 대원들에게 나눠주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여성기성복 시장이 막 시작될 무렵, 패션회사를 설립하여 TV광고까지 할 정도로 사세를 확장했었다. 그리고 굳이 자랑하고 싶은 게 있다면 86년에 출간한 「오만상」을 들 수 있겠다. 이 책으로 인해 정치적 탄압을 당하기도 했다.

Q 금품선거 공익제보를 한 것으로 안다. 동기는 무엇인가?
A 사실 돈을 받고서 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 이웃, 친구, 부모형제를 속이는 것이라 생각되어 죽기보다 더욱 싫었다. 요즘 적폐를 많이들 거론하는데, 과연 어디서부터 그 적폐의 사슬을 끊어야 될 것인가? 남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부터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악습 중의 악습을 끊어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싶었다.

Q 공익제보 후, 사건이 표면화되면서 주위의 비난도 있었을 것 같은데?
A 귀농하고서 10여년간 쌓아왔던 신뢰가 한순간에 깨져버리는 슬픔을 맛보았다. 소위 말하는 왕따를 당한 셈이다. 시선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인사도 받아주지 않더라. 오히려 나에게 입단속을 당부하며 회유를 하기도 하였다. 물론 무섭기도 하고, 신변노출이 되어버리는 탓에 위협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여러 번의 광고와 수사기관들을 쫓아다니며 수사촉구를 호소하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응원의 목소리를 내 주신 분도 계셨다.

Q 얼마 전, 구속이 이루어졌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은 어떠한가?
A 사실 이번 사건이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망가져버린 신뢰관계를 어떻게 회복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이 되고 있다.
난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물러나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그러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자, 믿을 건 수사기관의 수사가 엄중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Q 혹시 이번 공익제보와 같이 지역사회나 국가를 위해 예전에도 불의와 맞선 적이 있었나?
A 대학교 재학 시절에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이 있었다. 당시 일본 외상이 구 조선호텔에 회담을 하러 왔는데, 회담장을 쳐들어가 일장기를 끌어내린 일로 고초를 당한 적이 있다.
월남전에 참전하였을 때다. 가짜 전투 전과를 요구하는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였다.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인 군수물자나 뒤로 빼돌리는 상관의 명령에는 복종할 수 없었고, 오히려 부대의 비리를 고발하거나 중대장에게 탄원을 하기도 하였다. 또한 부대가 작전을 수행하던 중, 300여명의 적성(국제간의 교전관계에서 가해행위를 할 수 있다고 인정되는 것들의 성질) 민간인을 부비트랩에 컴포지션 계열의 작약을 가미하여 죽이라는 사살명령을 받았다. 여자, 노약자, 어린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던 민간인들은 사실 아무런 저항할 힘도 없었다. 그들을 사살하기 직전, 그 명령에 항명하였다. 하지만 살려서 보냈던 그들이 우리들에게 역으로 공격해오는 바람에 부대가 손실을 입기도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 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내용중 부비트랩이 아니라 ‘크레모아’이며, ‘항명’이 아니라 명령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어서, 변경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수정요구사항>

Q 합천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하였다. 현재의 합천을 바라보는 관점은?
A 합천의 예산이 5천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군민 1인당 천만원, 한 가구당 3~4천만원 이라는 계산이다. 과연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 선심성 행정을 위해 쓰는 예산이나 낭비되고 있는 예산을 아껴 그 중 5%인 250억 정도라도 교육에 투자한다면 합천의 미래는 암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합천의 젊은이들도 떠나지 않겠지만 타지의 젊은이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게 된다.
또한 합천의 주요 기반산업 중의 하나인 축산업도 그러하다. 인·허가와 관련한 잡음, 수많은 민원제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축산업분야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축산시설이 띄엄띄엄 산재되어 있어선 안된다. 산업단지나 농공단지와 같이 축산시설을 클러스터로 하면 유사 업체들 간의 소통이 유리하고, 오폐수처리시설의 설치나 관리가 용이할 수 있다. 또한 AI, 구제역, 콜레라와 같은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길목 곳곳을 막고 서있는 인력 낭비보다는 대처나 사후관리가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Q 지역의 미래발전을 위해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는가?
A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것은 선거문화이다. 이것만 건전하게 바뀌게 되면 합천은 새바람이 불 수 있다. 이를 위해 공정선거조직을 구성할까 한다. 내년에 공정선거를 표방하는 시민단체를 구성하여 합천호의 안티롤링탱크(Anti-Rolling Tank)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패거리정치 때문에 이 정당, 저 정당을 기웃거리는 정치인들을 배제하고 싶다. 당리당략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정당정치인들보다 오로지 우리 고장의 발전만을 위해 애쓸 수 있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적극 지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동학운동과 같은 새로운 농민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이러한 운동들을 통해 돈선거 안하는 젊고 신선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앞세워 합천호를 이끌어가게 하고 싶다.
인구감소에 따라 합천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안다. 돈선거 않고 공명정대한 군수가 군정을 이끈다면 인구감소에 대한 부분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군수가 인구문제를 백날 떠들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머릿속에 온통 본전 생각 뿐인 걸. 결국 돈을 써서 당선이 된다면 본전 생각에 범죄만을 생각하고 군정을 이끌 수밖에 없다.

Q 이번 금품살포사건과 관련하여 언론보도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안다.
본지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에서만 이 사안을 다루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A 지역신문이 바른 길을 가기 위해선 지역신문사가 거대화되고 탄탄한 기반 위에 서야 된다고 본다. 그리하여 너도 나도 참여하는 여론형성의 장이 될 수 있는 사발통문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언론사를 통해 합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광고 게재를 허락해주고, 사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보도해주신 합천신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Q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합천의 도(道)는 첫째도, 둘째도 금품선거는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한다. 공명하게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는 진정 도인(道人)이다. 따라서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러냈으면 한다.
아울러 합천신문을 통해 광고와 기사가 게재된 후에 응원의 메시지들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에게 이 지면을 통하여 고맙다는 마음을 표하고 싶다. 한편으론 이번 일로 가정에 어려움을 겪게 되신 분들에게 마음속 깊이 사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