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

연재_장풍득수 이야기(133)_육안으로 묘소의 길흉판단 하는 법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010-2624-3694)

산소에 가게 되면 여러 형태의 묘(墓)가 있다. 둘래석을 갖춘 묘(墓)와 잔디로만 봉분이 되어 있는 묘가 있다. 어떤 모양이든 묘가 한 해 동안 이상 없이 잘 보존되어 있는지, 아니면 어떤 변화가 와 묘의 이상이 있는지, 벌초하면서 아니면 성묘하면서 한번쯤 점검을 하게 될 것이다. 정확한 것은 정밀 진단을 해야 하겠지만 대충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나열해 본다.
묘지가 자꾸 허물어지거나 함몰(陷沒, 땅이 주저앉는) 현상이 일어나지는 않는가를 본다. 봉분에 벌집의 유무를 살핀다. 벌은 반드시 수맥 위에다 집을 짓는 습성이 있다. 산소의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자꾸만 죽어 다시 사토를 하더라도 몇 년이 지나면 또 잔디가 죽고 없어진다. 잔디는 없고 잡풀이 무성하며 특히 습기를 좋아하는 물풀 종류가 잘 번식하고 있다. 즉 쑥, 갈대 등 뿌리가 깊은 식물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는가를 본다.
묘 앞의 묘비나 비석이 비스듬히 넘어가지나 않는가를 본다. 이끼가 있는 곳이면 물이 스며들어 습하든지 아니면 수맥이 흐른다고 보아야 한다. 또 다른 면으로 보면 잔디와 잡초 등 전혀 풀이 자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 가보면 이끼가 파랗게 끼여 있다. 잔디나 잡풀 등이 전혀 없는 민둥 묘지도 있다. 산소가 항상 습하고 축축한 느낌이 든다. 여름철에는 산소에 모기가 들끓고 모기가 많이 문다. 이런 현상들이 보이면 일단 산소에 수맥이 흐른다고 보고 하루속히 조치를 취해야만 집안의 우환과 액운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큰 우환을 당한 이웃이 있으면 그 집을 가리켜 누구의 집이 쑥대밭이 되었다고 한다. 이 쑥대밭이란 다름 아닌 큰 우환을 당한 바로 그 집의 윗대 조상 산소에 가보면 분명히 그 산소가 바로 쑥대밭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우환을 당한 그 집의 조상 산소에 수맥이 흘러서 쑥이 많이 나 있다는 말이다. 우리 선조들은 수맥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산소에 쑥이 나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산에 가 보면 온갖 수종의 수목들이 자라고 있는데 유심히 살펴보면 수목들 중 가지가 많고 수간(樹間)의 굴곡이 심하며 나무의 모양이 흉측하게 생긴 나무들을 볼 수가 있다. 또한 자세히 보면 그런 종류의 나무들이 어떤 선을 이루며 자라고 있는데 줄기에는 이끼가 가득한 나무들이 선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곧 수맥이 흐르는 장소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공원묘지 등에 가서 터를 고를 때 바닥에 이끼가 많이 보인다거나 쑥이 많이 자라는 곳은 피해야 할 첫 번째 장소이고 될 수 있으면 산의 형태가 그대로 있는 곳을 선택하여야 한다.
공원묘지는 원래의 생땅보다는 성토한 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공원묘지를 구입할 때는 꼭 풍수지리에 밝은 풍수사와 같이 가서 구입할 것, 공원관계자의 말만 듣고 구입하지 말 것,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수요자가 구입하려고 하니 파묘한 자리를 다시 매도하려는 곳을 여러 군데서 확인한 바가 있었다. 공원관계자에게는 욕먹을 일이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르니 겉만 보고 장지를 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