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윤정호 새마을운동 지회장을 만나다
“잔디왕, 군수를 넘어 국회에도 도전할 각오로”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초고령사회인 합천. 이곳에서 어른을 모실 수 있는 젊은 일꾼이 되길 꿈꾸는 윤정호 새마을지회장. 합천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그의 현명한 판단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자. 그리고 군수를 넘어 국회의원과 경남지사에도 도전하려는 정치적 포부를 가진 윤정호 회장이 생각하는 합천의 미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차성민 기자
― 우선 자신의 소개를 한다면?
▲ 존경하고 사랑하는 합천신문 애독자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무한히 영광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저는 1968년 합천읍 인곡리 관자마을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오랜 투병생활로 가뜩이나 어려운 집안형편이 빚더미에 쌓이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다보니 25살에 겨우 합천고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동창생들과 나이차가 많이 났지만 9년간의 만학은 오히려 많은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후에도 주경야독을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였고, 2002년 한때 온 국민이 열광했던 월드컵 때에는 전국의 6개 월드컵경기장에 합천에서 재배한 잔디를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건국대학교 대학원 경제작물재배학과 잔디전공을 하게 되었고, 그 뒤 지도교수님의 권유로 박사과정에 도전하여 14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한울원예를 창업(1992년)한 이래, 약 25년이 지난 지금은 잔디과학연구소와의 연구개발은 물론이고 산업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잔디산업에서도 관련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 (사)한국잔디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기술혁신중소기업 단체인 이노비즈협회에서도 운영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당시 합천고등학교 2학년 때 꽃길조성사업을 위해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을 하러 갔는데 학생이 무슨 사업을 하냐며 사업자등록증을 내주지 않으려고 해서 통 사정을 한 것이 새롭게 추억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합천에서 사업기반을 두고 있어, 지역공동체운동과 봉사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사회공헌활동에도 헌신해 왔습니다. 농산물의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의 소비와 판매를 위해 450농가를 선정하여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로컬푸드운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의 개장(2월중 예정)으로 농가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경남과학기술대 등에서 오랫동안 교수로도 활동해 왔으며, 가족으로는 동거중인 어머님(곽진수, 84세)과 교직에 있는 아내 정미정과 슬하에 수림, 상익, 상림. 이렇게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다. 좀 더 자랑하고픈 이력이 있다면?
▲ “불타는 자만 살아 남는다.”는 생각으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그것에 대한 도전 정신이 남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을 위하여 뚜벅뚜벅 끊임없이 정진하는 의지가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찍이 농업이 사양 산업이 아닌 미래 유망산업으로 인식했기 때문에 농업분야에 종사하면서도 늘 트랜드의 변화를 주시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R&D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잔디신품종 개발과 품종보호출원으로 잔디산업을 주도해 왔으며, 수많은 특허와 상표‧서비스표 등 지적재산권도 이미 확보하였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20년간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전국 각지의 잔디 자생지에서 수집한 230종의 잔디유전자원을 바탕으로 각고의 노력으로 연구개발한 기후변화대응 잔디 신품종 4종에 대한 품종보호출원을 마쳐 연구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잔디연구자로서나 기업인으로서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천연잔디의 피복성과 생존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잔디주차 모듈도 상품화를 완료하여 조달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혁신과 연구개발 덕분에 기술혁신 중소기업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 지난 3일, 군수출마를 공식선언하였다. 출마하게 된 계기는?
▲ 초등학교 시절 아련한 추억 하나가 떠오릅니다. 당시 매달 30원이었던 국방성금을 제때에 내지 못해 삼형제가 선생님께 불려가 ‘아버지께서 장보고 주겠다.’는 말에 유래해 어릴 적 별명이 장보고였습니다. 이런 제가 각고의 노력 끝에 벤츠를 타고 다니게 된 것은 삶의 조그만 성취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인으로서 성공만이 제 삶의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기업을 일으켜 오면서 깨닫게 된 것은 가진 것이 돈이든, 지식이든, 그것이 아무리 많아도 남을 위해 쓰지 않으면 공허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삶의 터전인 합천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래 지난 24년간 민선6기를 거치면서 역대 군수님과 합천군민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여 행복한 합천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촌의 현실은 밝은 미래와 가슴 벅찬 비전은 보이지 않습니다. 급기야 합천소멸이라는 비관적인 미래예측보고서가 알려지면서 지역공동체는 절망감과 위기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저는 절박한 농촌현실을 마주하면서 삶의 터전인 합천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만들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합천군수직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합천은 대한민국 국토면적의 1%이나 인구는 0.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고 과거의 영화를 추억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인구 4만7,000명에 65세 이상의 노령인구 비율이 36.5%(1만7,174명)인 초고령사회에 대한 대비책은 물론이고 젊은 사람들도 잘 살 수 있도록 질 높은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데 “합천사람 윤정호”의 역량과 젊음, 열정을 더하여 ‘젊은 합천, 희망이 넘치는 합천’으로 만들 것입니다.
― 현재 우리 지역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합천의 위기는 전국에서도 앞서가는 초고령사회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저출산시대의 도래로 인한 이른바 인구절벽 현상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현재 합천의 인구감소추이를 단순 계산하면, 10년 뒤에는 인구 28,140명이며 20년 뒤에는 16,846명으로 감소할 것입니다. 이는 비단 합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농촌지역이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곧 전국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구감소는 노동력 부족 및 인건비 상승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가계와 기업도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합천경제의 공동화와 쇠퇴를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나 적극적인 인구유입 정책을 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인구 유입이 증가되는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 당선되어 합천군수가 된다면, 어떻게 군정을 이끌 것인가?
▲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합천읍을 중심으로 인구 3만을 수용할 수 있는 정주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방향과 전략을 수립하여 800여 공직자와 군민, 제외 향우 등 가용할 모든 지혜를 모아서 이를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21세기에 걸맞는 행정서비스 확충을 위해 개청 39년이 경과한 합천군청을 원스톱 민원서비스가 가능한 행정업무+문화복지+상업시설 기능을 갖춘 행정복합타운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지역개발분야에서는 농촌경관을 고려한 개발과 소득연계 개발을, 복지 분야에서는 소외와 차별 없는 맞춤형 복지를 구현하고, 문화관광분야는 고용창출과 산업연계 관광정책으로 4대 시책을 새롭게 설정하고, 농·축산업, 문화관광,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융합하는 6차산업 발굴로 농업의 체질을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농업 농촌의 자원을 활용하여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농업정책을 전환하여 안전, 환경, 생태친화적인 정책의 대 전환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융합하는 6차산업 콘텐츠개발을 통한 경제적 가치창출과 최상의 복지수단인 고용창출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의 건강을 보살피고 재해와 질병 등으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읍·면단위 공동주거(공공 보호센터) 대책을 마련하여 품격 높은 노후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활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고령화로 관리되지 않는 묘지의 증가로 토지이용의 제한과 경관저해가 심화되고 있어 생활 주변에 산재한 묘지를 의회와 주민이 다 함께 협력하여 읍·면의 공동묘지를 공원묘지로 리뉴얼하고자 합니다.
고령화 사회에 걸맞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높여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높여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의료분야의 투자를 확대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지역 숙원사업은 지역개발 사업의 필요성 및 개발비용과 혜택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사업추진을 이뤄내겠습니다. 또한 남부내륙 고속철도, 서부산업단지, 울산·함양고속도로가 완벽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새마을운동에 오랫동안 헌신해왔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바는?
▲ 늦깎이 고등학생인 23살 때부터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과 마을문고는 오늘날 제 삶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2년 3월 새마을지도자님들의 뜻에 따라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장으로 선출되어 7년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회장 선출 이후 약 3억원의 출연금으로 지회 운영과 지도자의 사기진작 및 지역사회에 헌신해 왔습니다. 이는 결코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돈보다도 사명(mission)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년간 새마을지회장으로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거환경이 취약한 173세대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삼성합천병원과 의료복지증진 MOU를 체결하여 800여명 새마을지도자의 건강증진과 다문화가정 결연사업으로 이주여성의 정착을 돕고 후원해 왔습니다. 매번 대장경축전 성공개최 MOU를 통해 총 두 차례에 걸쳐 2만장의 입장권을 판매하여 합천을 알리기 위해서도 노력해왔으며, 노인지회와 MOU를 맺고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기도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통하여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등 5개국과 도로포장, 학교시설개선, 가축은행사업, 유치원건립 등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경제개발경험을 전수하는 등 국격에 걸맞은 글로벌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하여 지난해 말 새마을운동 유공 대통령 표창과 ‘2017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 지난 기자회견 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합천읍을 중심으로 한 인구 3만의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200만평 주거클러스터 조성을 말하였다. 이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 합천의 행정, 상업, 주거의 중심인 합천읍의 기능을 강화하여 대구나 진주, 거창 등 인근지역으로 인적, 자본적 유출을 방지하고 자족도시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현 시가지를 중심으로 반경 1.5km, 약700만㎡(약200만평)를 주거 클러스터로 지정하여 합천군의 구심점으로 새롭게 재편하는 신주거지 개발을 통해 ‘머무르는 농촌, 찾아오는 전원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사업입니다.
―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난립해있다. 당선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가?
▲ 합천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후보로 나서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오직 합천의 번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이 한 몸을 던질 비장한 각오로 출마한 것입니다. 제가 당선된다면 합천이 10년은 젊어집니다. 진취적이고 패기와 열정이 있고 추진력 있는 입증된 기업가이기도 합니다. 농업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어느 누구보다도 잘 준비돼 있고 몸소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한 말씀 한다면?
▲ 인생은 남을 위해 살아갈 때 특히 흥미롭습니다. 이제 우리는 민선6기까지 20여년을 보내면서 인구절벽의 불확실성과 농촌공동화라는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는 현 시점에서 앞으로 가야할 새로운 합천의 20년을 준비하기 위한 발상의 대전환과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 지도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4년 만에 찾아온 지방선거, 소중한 권리를 가진 유권자 여러분의 신선하고 깨끗한 선택을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