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만수동(萬壽洞) 역사루트를 찾아(40) – 하재효 논설위원
8. 최치원 선생이 해인사에 남긴 흔적
(13) 최치원과 풍류도(風流道)
고운 선생의 사상과 종교, 학문, 정치이념의 근저(根底)를 밝힌 ‘난랑비서(鸞郎碑序)’를 소개한다. 이 비문은 신라의 화랑 난랑을 위하여 만든 비석의 해설 부분으로 저자는 최치원이며, 전문은 전하여지지 않고 일부만이 ‘삼국사기’의 ‘신라본기’(진흥왕 37년, 576)에 실려 있다. ‘고운선생 문집 하(최영성 역)’에서 인용한다.
우리나라에 현모한 도가 있다. 이를 ‘풍류(風流)’라고 한다. 가르침을 세운 근원은 ‘선사(仙史, 화랑의 역사:國仙)에 자세히 실려 있거니와, 내용은 곧 삼교를 포함한 것으로서, 뭇 생명체를 접속하여 변화시킨다. 이를테면 들어와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아가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노사구(魯司寇, 공자)의 주지(主旨)와 같고, 인위(人爲)가 없는 일에 처하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주주사(周柱史, 노자)의 종지(宗旨)와 같으며, 모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모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것은 축건태자(竺乾太子, 석가)의 교화와 같다.
<風流道> 최치원에 따르면 풍류는 유교, 불교, 도교 이전에 독창적인 고유사상으로 존재했다. 그리고 그것은 유, 불, 도의 3교의 가르침을 모두 포용하여 조화시키고 있으며, 모든 신라인들을 교화시키고 있었다. 그는 이처럼 고유 신앙과 사상에 바탕을 두면서 3교의 가르침을 융합하고 있는 ‘풍류도’를 ‘현묘한 도(玄妙之道)’ 라고 칭하며, 포용과 조화의 특성을 지닌 한국사상의 고유한 전통으로 강조하고 있다. 곧 풍류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어울림의 사상이며, 다양한 사상을 포용하고 종합하여 조화를 이루는 특성을 지닌다. 이러한 풍류의 사상적 특징은 그러한 전통이 이어진 신라와 고려사회가 어떤 특정한 종교나 사상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종교나 사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하였다. 그래서 원효의 화쟁사상(和諍思想)이나, 혜심(慧諶)의 ‘유불일치설(儒佛一致說)’, 고려 불교의 ‘교선일치설(敎禪一致說)’의 전통처럼 다양한 사상들의 조화를 추구해가는 사상적 전통이 나타났다.(지식백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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