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기부왕 진인성 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1억2천6백만 원 기탁
‘제20회 노인의 날 기념 경로잔치행사’ 후원금 기탁
故 이호정 합천군노인회지회장 “고향어르신을 이렇게 극진히 모시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다.”
진인성 한중대영베어링(주) 회장이 지난 24일 합천군청을 방문하여 ‘제20회 노인의 날 기념 경로잔치행사’에 후원금으로 1억2천6백만 원을 기탁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하창환 군수, 진인성 회장, 고 이호정 합천군노인회지회장, 옥철호 주민복지과장이 참석했으며, 후원금은 17개 읍·면별 경로잔치행사 경비로 사용하게 된다.
진인성 회장은 합천의 ‘기부왕’이라는 별명답게 매년 노인의 날 기념행사에 후원금을 기탁하여 왔다. 2014년에는 1억1천9백만 원, 2015년에는 1억2천5백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올해에는 1억2천6백만 원을 기탁하여 해마다 기탁금액이 늘어나고 있다.
진 회장은 “내가 사랑하는 고향 합천은 예로부터 어르신을 부모처럼 섬기는 고장이다. 그런데 우리 고향에 97세된 노모가 딸집에 기거하며 15년 동안 자신을 찾지 않는 아들을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가 막힌 것은 그 아들이 노모로부터 2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며, “한 번 가시면 영원히 보지 못할 것인데 지금이라도 어머니 앞에 무릎 꿇고 불효자식을 용서해달라고, 편히 눈을 감으시라고 사죄하는 것이 자식의 마지막 도리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처에 살면서 15년을 단 한 번도 어머니를 찾아뵙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것은 천륜을 저버리는 짓이다. 치매증상까지 찾아온 노모를 자식이 더 이상 외면하는 일은 적어도 합천에서 만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서는 고 이호정 합천군노인회지회장이 참석하여 고향의 어르신들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을 하는 진인성 회장과 생전의 마지막 기념사진이 되어버렸다. 지난 24일(수) 전달식에 참석한 이 지회장은 바로 다음날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어 28일(일) 세상을 떠났다.
24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호정 지회장은 “고향의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진인성 회장에게 항상 빚을 지고 사는 기분이다.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다. 고향어르신을 이렇게 극진히 모시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다”고 칭찬했었다.
후에 진인성 회장은 이 지회장의 별세 소식을 듣고 “경로잔치 때 마다 건강하고 흥겹게 돌아다니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믿기지 않는다. 합천의 어르신을 위해서 발로 뛰시던 그분의 활기찬 웃음이 여전히 눈에 선하다”고 추모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진 회장은 20대 젊은 나이에 부산에서 신발 사업으로 기반을 잡고서, 28살에 자신의 모교인 적중초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지원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이후로 꾸준히 30여 년을 고향을 위해 헌신하였다. 가난하고 배고프던 어린 시절과 그 와중에도 항상 이웃에게 베풀고 살았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은 진 회장은 합천의 각 읍·면별 경로잔치행사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