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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매야 할 동부농협, 관광성 해외연수 빈축

“조합 살림, 아직 갈 길 먼데…”
조합원 외면한 ‘도덕적 불감증’이라 지적

합천동부농업협동조합(이하 동부농협)에서 대의원 연수로 관광 성격의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알려지며 지역에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대의원 해외연수는 김명기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 3명과 대의원 47명 등 총50명이 4월8일~11일까지 3박4일간 중국 상해-황산을 다녀왔다.
이런 해외연수는 김 조합장 취임 이후 처음 있는 해외연수라고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동부농협은 2015년경 무렵 무리하게 양곡사업을 추진하다가 30여 억원의 재정적 손해를 입고, 중앙조합으로부터 특별감사를 받고 조합장과 전무 등이 변상금을 부과받는 등 조합경영의 큰 어려움에 처한 적이 있다. 이후 조합은 적자를 벗어나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환골탈태의 각오로 직원 임금동결과 조합원 배당금 동결 등 긴축재정을 통해 반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조합원과 지역민에게 신뢰를 다시 쌓아가는 중이었다.
이런 몇 년간의 노력끝에 조금 숨통이 트이는 듯하나 아직 조합 살림이 예전같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조합장과 대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이 알려지자 일반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과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여행비용 절반 가량이 농협 예산으로 충당되는 만큼 농협 활성화와 연수 목적에 부합하는 장소 및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하나, 연수 장소가 일반 여행사 관광상품에 자주 등장하는 곳들이라, 선진농업을 배우고 연구하기 위한 목적이라 보기 어렵고, 힘있는 일부 농협 임원 등을 대상으로 한 조합장의 선심성 사업이란 말이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조차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번 연수에 조합장이 대의원과 동행한 것 등을 두고 볼때,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막 조합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안정화되어 가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일반 조합원인 농민들의 어려움은 나몰라라 하는 지도층의 도덕적 불감증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조합원 A씨(63)는 “이번 해외연수가 조합 사정에 맞춰 볼 때 시기상조임에도 불구하고, 외유성 연수를 할 필요가 있는가, 조합을 위한 길을 가야 한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명기 조합장은 “대의원 연수는 작년 수립된 예산과 사업계획에 따라 실시된 정상적인 조합사업”이라며 사업진행 절차상 문제점이 없음을 말하고고, 개인적인 소견으로 “누구보다 조합을 위해 성심성의껏 열심히 일해왔기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합천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대의원 연수가 선거용 선심성이란 지적에 대해 선관위 위탁기간이 아니기에 지금 조사를 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선거 6개월 전부터는 위탁을 할 수 있으며, 그때가서 지난 사항이라도 조사가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차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