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동(萬壽洞) 역사루트를 찾아(42) – 하재효 논설위원
8. 최치원 선생이 해인사에 남긴 흔적
(15) 동문(洞門) 밖의 벽송정(碧松亭)
벽송정의 소재지는 행정구역상으로 <고령군 쌍림면 영서로 3009>이지만 합천군 아로면 덕암리(석사마을)와 인접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건물은 임진왜란 후 유림들이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리고 유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다. 원래 이 정자는 최치원이 가야산 해인사에 기거하면서 자주 왕래하였다고 전하는 봉진마을 안림천변에 있었다. 그러나 1930년경 대홍수로 일부 훼손된 것을 이곳으로 옮겨지었다.
벽송정은 신촌마을 뒷산인 학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2단으로 축조된 기단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팔작집이다. 이 건물에는 신라 최치원, 조선시대 김굉필(金宏弼) 정여창(鄭汝昌) 등의 시문이 남아있어 건물의 오랜 유래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현장 안내문 참조)
활을 쏘거나 시문(詩文)을 지었던 벽송정(碧松亭)은 원래 쌍림면 봉진(鳳津:현재 신촌, 새나리) 마을 안림천변(安林川邊)에 있었으나 경신년(庚申年) 대홍수(大洪水) 때 하천 범람(氾濫)으로 유실(流失)된 잔해(殘骸)를 모아 고령군 쌍림면 신촌리 산 88번지 학산 기슭에 옮겨지었다.(고령 기네스 내용)
(16) 동문밖 읍선대(挹,揖仙臺)
합천군 야로면 덕암리 석사다리를 건너자 곧 제방(堤防)을 따라 내려가면 <고령군 쌍림면 영서로 3128~76번지>가 나온다. 이곳에서 강건너 <비계덤> 야산에는 중봉(中峰)과 상봉(上峯)이 있다. 상봉을 <읍선대(揖,挹仙臺)>라고 하는데 이곳 읍선대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구전되고 있다.
“최치원 선생이 해인사를 왕래하면서 이곳에 올라 눈앞에 전개(展開)되는 넓은 들과 산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휴식을 즐기는 동안 목이 마르면 발아래 흐르는 강물을 빨아 올려 갈증을 해소하였다는 이야기로 지금도 그곳에 가면 최치원 선생이 무릎을 꿇고 손을 짚은 흔적이 있으며 그래서 이곳을 후세인들이 ‘읍선대’라고 부른다.”고 한다.(부근 농장 주 최병준)
이 읍선대 밑의 비계덤에는 부엉이 울음소리 끊이지 않으며, 수영과 천엽 빙판놀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어린 곳으로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맑은 물 흰 모래 밑에는 제치(작은 조개)가 살았으며 지금도 다슬기 잡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에코(산울림)’ 현상이 뚜렷하여 어린이들의 교육장소로 바람직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