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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42)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묘소에 석물을 함부로 세우지 말자

묘소주위를 화려한 석물로 치장한다는 것은 매우 신중히 생각해야 될 사안이다. 더욱이 흰색은 숙살지기(肅殺之氣)이다. 즉 죽이는 기운이다. 풍수에선 아무 묘에나 석물을 세우지 않는다. 물형론(物形論) 즉 산의 생김새를 보고 봉황포란형, 비봉귀소형, 금계포란형, 복치형(伏雉形) 등과 같이 조류의 형국에서는 주로 날개와 머리부위에 혈(穴)자리가 있다. 그곳에 석물을 놓으면 새들의 날개를 눌러 날지 못하게 한다. 사두형(蛇頭形)은 뱀의 형태이다. 뱀처럼 가는 둔덕이 갈지자(之)로 기어가는 모습이다. 산에서 내려오는 뱀이 들의 쥐를 노리는 형상이다. 이때의 뱀은 머리에 온 신경이 쏠린다. 따라서 머리에 정기가 모이니 혈(穴)이 맺힌다고 보는 이런 곳에 석물(石物)을 놓음으로써 뱀을 죽게 한다하여 명당을 흉지로 만들어 화(禍)가 미친다고 본다.
위에 논한 것은 물형(物形)인 용(龍)의 모양에서 보는 예(例)와 24방위인 좌향론(坐向論)에서도 각 방위마다 뜻하는 동물이 있다. 그 중에도 임좌(壬坐), 진좌(辰坐), 간좌(艮坐), 사좌(巳坐)는 석물불가(石物不可)라고 했다. 壬은 제비이니 알을 낳는다. 이 묘에 석물을 세우면 돌이 알을 깨는 형상이 된다. 辰은 동물로는 상상수(想想獸)라 은현(隱現)을 동시에 하고 좌우에 여의주와 같은 작은 봉(峰)이나 바위가 있으면 좋다. 좌의 앞에는 상석(床石) 등 모든 석물(石物)은 하지 말아야한다. 중석(重石)으로 비석(碑石)을 세우면 가솔(家率)이 흉액을 면하기 어렵다. 간좌(艮坐)인 묘에 돌을 놓는다면 게의 다리가 다치는 격이다. 석물을 하면 대흉하며 자손이 신병불구자가 생긴다고 본다. 사좌(巳坐)는 뱀이다. 이 좌에 석물(石物)을 놓는다면 뱀의 머리를 누르는 형상이 된다. 사(蛇)가 사(死)가 된다.
풍수에서 해묘미(亥卯未), 인오술(寅午戌), 사유축(巳酉丑), 신자진(申子辰)의 삼합으로 이루어진 이것이 사대국(四大局)이다. 좌향론에 꼭 필요한 부분이니 풍수를 알려고 하면 꼭 암기하여야 한다. 해묘미의 해는 12포태법으로 생(生), 왕(旺), 묘(墓) 중 생(生)이며, 묘(卯)는 왕(旺), 미(未)는 묘(墓)이다. 나머지 3국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4대국은 좌향과 파구(波口)를 보는데도 중요하지만 묘소에 망주석(望柱石)도 봉분(封墳) 꼭지에서 보고 삼합이 되도록 맞추어 세운다.
봉분 앞에 장명등(長明燈)은 옛날에는 실제로 불을 밝혔다고 한다. 영혼(靈魂)이 밖에 나들이를 할 때 이 망주석을 보고 찾아온다고 했다. 나무뿌리나 각종 동식물들의 침입을 막는다고 하여 시신을 감싸고 있는 관(棺)을 석곽(石槨)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 석물(金)은 오행으로 金生水이다. 돌은 물을 뿜어내기 때문에 시신과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수렴(水廉)들 확률이 많다. 이장(移葬)을 하다보면 석곽(石槨) 속에 있는 시신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있거나 수렴이 끼여 있어 보는 순간 너무나 흉물스럽고 유골이 자연소진 되는데도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유교사상이 점차 희박해지는 현 시대에 후손들의 조상에 대한 산소관리는 점점 더 소홀해 질 것이고, 석물이야말로 세월이 흐를수록 흉물로 변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