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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56)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조화(調和)로운 방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잠자리이다. 잠을 자는 곳은 방이다. 그러므로 집에서도 방은 더욱 중요하다. 방은 적당히 밝아야 하고 적당히 커야 하며 적당히 따뜻해야 하며 적당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침실은 일생의 3분의 1을 지배하는 공간이다. 운을 만드는 중심이기도 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천운을 바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침실은 부부 의 잠자리뿐만 아니라 그 가정의 재물에 관한 운까지도 관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가구 배치나, 침대 위치, 벽지 색상 등에 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므로 잠자리는 편안해야 한다. 잠을 편히 자지 못하면 낮 동안에 활동한 피로를 가중으로 쌓이게 만든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서 최고급 자재를 사용했다고 해서 편안한 자리는 되지 못한다. 방은 인위적으로 최소한의 장풍(藏風)된 장소여야 한다. 장풍을 시키기 위하여 방수제를 쓰고 보은 벽을 두터이 하고 겨울에는 철저히 난방과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준비한다. 연중 온도가 육신을 유지하기에 가장 알맞도록 맞추는 기구를 동원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살풍을 막고 기운을 감돌게 할 수 있는 일차적 요소가 방이며, 방은 벽으로 장풍이 되어 있고 문으로 기운이 순환되며 창으로 음양이 조절 된다. 집의 앞뒤와 방의 앞뒤는 다르다. 방은 방대로 창문 있는 곳이 밝음이니 앞이 되고 벽으로 이루어진 곳은 어두운 곳이므로 뒤가 된다. 그르므로 침대의 위치는 앞이 향(向)이 되어 발이 향하고 벽이 뒤가 되어 좌(坐)를 이루어야 한다. 생각은 깊게 하고 행동은 밝게 하자면 머리는 벽을 의지하고 발은 창을 향하여 생각은 머리가 맡고 행동은 손발이 맡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머리가 창을 향하고 발이 벽으로 있으면 잠잘 시간에도 창의 밝은 기운으로 순간적인 잠이 들거나 자꾸 깨어나게 되며 발이 어두운 곳에 있으면 행동은 어두워 게으르고 아둔해 진다. 옛날 온돌방 시절에는 따뜻한 아랫목에는 발을 넣고 머리는 윗목에 내놓고 잠을 잤다. 발은 하루 종일 육신을 받치고 다니는 힘든 일을 도맡아 했기 때문에 큰 일꾼의 대접을 하느라 밤의 잠자리에서는 가장 따뜻한 곳에 묻고 쉬게 하려는 것이다. 반대로 머리는 윗목의 냉한 곳에 두어 냉철한 생각을 떠오르게 하려 했던 것이다. 발과 머리는 발의 따뜻한 양(陽)기운에 비해 머리는 차가운 음(陰)기운을 차지 하였다. 지금은 주거 문화가 바뀌어 온돌처럼 아랫목과 윗목의 온(溫), 냉(冷)의 음양은 사라졌으나 그래도 머리는 이불을 쓰지 않고 있음은 매한가지라고 보아야 한다. 명암(明暗)의 이치를 따지면 명(明)은 양(陽)이므로 발의 행동에 맡겨 보이는 행동을 시켜 큰 일꾼을 만들고 암(暗)은 음(陰)이니 머리를 맡아 보이지 않는 우주천계(宇宙天界)의 기원(氣元)을 열어 가도록 하자면 방에서의 앞뒤 명암은 분명하게 가려서 자야 한다. 영원하자면 대우주 천지의 기운을 타야하고, 쉽게 가장 편안 하려면 국소적(局小的)인 방의 기운을 필요로 한다. 가상의 가장 필요한 곳은 방과 거실이다. 방이 허술하면 편히 지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