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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_나는 누구인가 (178) _가을노래

송암 윤한걸

낙엽 떨어지는 이 가을에
여행을 떠나라 미련 없이
아무 꺼리김없이 훌훌 떠나라
삶이 그러하듯 연속의 반복이다

가을빛에 물들어 제빛을 내고 가는
낙엽을 바라보며 내 삶을 비추어본다
겨울을 재촉하는 길목에서
오늘이 지나고 나면 되는 줄을 왜 몰라

울분을 삭이지 못할 때 음악을 들으며
멀리 또 멀리 여행을 떠나라
진자리 마른자리 모르던 부모님도
무엇을 위해 그렇게 아둥바둥 살아왔으며

하늘로 가신 우리 아버지 11년 너무긴 여행에
엄마가 아픈 줄도 모르실까 한번도
여러 가지 삶의 안부 전화도 없는데
얼마만큼 즐거우면 그냥 보내실까

눈물나도록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버지
울 엄마 교통사고 후 요양병원 신세가
벌써 일년 몇 개월인가 그 꽐꽐하던 성격도
누그러지시는가. 해도 정신은 더 맑은

세상을 보고 기억하시는 것인가
어떤 세상을 보고 싶으신지 궁금해
증손자들 이름 다 기억 하시는 91세의 총명
그 좋은 기억 울 엄마를 보는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