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농업/경제사람들특집

“신선한 농산물 정직하게 파는 재미, 23년째”

<시장명물> 큰장날식품(대표 구본일-정애경)

초계장에서 좀 나와 초계중학교 가는 부근에 있는 큰장날식품. 가게규모도 크고 그 크기만큼이나 넉넉하게 나누며 살아가는 부부(구본일-정애경)가 산다.
바로 옆에 정류장이 있다보니 더운 날 지나시는 할머니 물 한잔씩 드리기도 하고, 길 알려주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또 가까운 정류장이 지저분하면 직접 청소를 하게 된다고, 요즘 면에서 쓰레기봉투 정도는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큰장날식품이 처음에는 삼성전기 앞에 있었다. 그러다 취미세탁소 앞에서 5년, 풍년농약방 앞에서 7년,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11년, 총23년을 했다.
원래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판로가 없어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직접 가게를 하게 됐다. 시작하며 방침을 세운 것이 새벽장을 가는 것, 배달을 해주는 것. 그리고 야채 다듬어 주는 것, 이 3가지로 큰장날식품이 일어섰다. 처음엔 채소, 과일 2개 품목만 하다가 점점 건어물, 생선까지 하게 되었다. 요즘 인근 마트가 들어서서 공산품은 거의 안 나가지만, 과일은 여전히 큰장날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구본일 대표는 평소 ‘초계에서 돈 벌었는데 초계에 쓰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처음엔 초등학생 중 급식비 못내는 아이들 2~3명분 내주거나 도서비 지원해주고 하다가, 모교인 초계중학교에 교복 살 형편 안되던 1~2명씩 도와주다 지금은 초계중24회동기회에서 함께 해서 매년 80만원씩 장학금을 주는 것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처럼 가게에 사람이 득실거리는 초계로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인데 그럴려면 “옷을 사건 뭘 사건 지역에서 소비해야 한다. 지역소비가 이뤄져야 한다”며 주장하는 구본일 대표, 지역에 나누고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그야말로 초계시장을 지금껏 일꾼 사람이다.
요즘 관내 버스비가 1,000원이 되다보니, 장날 초계를 안 내리고 합천으로 바로 가는 경우가 많아 초계시장 타격이 많다고 한다.(초계시장과 장날이 겹친다. 3, 8일) 경기가 점점 기우는게 느껴진다고 한다. 장날 자주 보이던 어르신들이 좀 안 보인다 하면 요양원 입소했거나 돌아가셨다고 한다. 점점 경기도 줄고 해서 대비책으로 조그만 식당을 부인 정애경씨가 운영해보려고 하고 있다. 벌써 하고 있어 ‘한수레포차’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조만간 위치를 옮겨 인테리어도 깔끔하게 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예쁜 식당을 준비중에 있다.
최근 고민이 하나 있는데, 합천군에서 2020년부터 수의계약을 한다는 것이다. 이곳에 온지 10년째이고 지붕 및 건물을 손보며 3천만원 이상 들었고 매년 5년씩 연장계약을 해왔는데,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면 지금까지 지금까지 노력해서 이쪽 거리 상권을 살려놓고 건물에 대한 투자도 했는데, 아무것도 없이 나가야 한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부분이 잘 해결되기를 소원하고 있다.

/박인욱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