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63)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거실과 안방, 주방 및 화장실의 위치
거실은 사각형 형태가 제일 좋으며, 한쪽이 지나치게 길거나 모가 난 것은 좋지 않다. 거실이 좁다고 베란다까지 거실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은 외부 기와 내부 기의 완충 공간을 없애는 것으로 매우 흉하다. 오늘날 집안 생활은 안방 중심에서 거실 위주로 변했다. 거실은 주택의 중심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현대 주택에서 가장 기가 많이 모이는 곳은 무게 중심이 있는 집 중앙이기 때문이다. 거실은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므로 밝고 온화한 기운이 들도록 색상이나 장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집안은 움직이지 않으므로 음이고, 가전제품들은 기를 증폭시키는 양이다. 항상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양이 많으면 쉽게 흥분하고 가족 간에 사소한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또 거칠어진 기로 인하여 가족들의 생체 리듬을 저하시키고 여러 질병들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그 다음 안방은 가장이 기거하는 만큼 집안의 중심 방위에 있어야 한다. 아버지를 상징하는 건방(乾方, 서북방) 또는 어머니를 뜻하는 곤방(坤方, 서남방)에 있으면 더욱 좋다. 공부방이 좁다는 이유로 자녀들에게 안방을 내주고 작은 방을 사용하면 순리에 어긋나 가장으로서 역할을 못한다. 점점 왜소해지고 소외되어 가정의 불행은 물론 사업도 어려움에 처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주방은 실내 중앙에 있으면 안 된다. 실내 중앙은 기가 집중되는 곳으로 좋은 산소가 모여 있어야 한다. 화기(火氣)가 산소를 다 태워 버리면 산소 결핍은 물론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가족들의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주방이 현관문이나 화장실 옆에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햇볕이 많이 드는 남서쪽도 주방의 방위로는 부적절하다. 대개 주방이 들어서기 알맞은 방위로는 신선한 산소의 유입이 용이한 동쪽(진방, 震方), 북쪽(감방, 坎方), 북서쪽(건방, 乾方)이 좋다. 북동쪽과 남서쪽의 주방은 귀문방(鬼門方)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화장실이 집 중앙에 위치하는 것은 나쁘다. 화장실의 위치 선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화장실은 구석에 두되 환기와 배수가 용이한 곳으로 해야 한다. 화장실은 가능한 귀문방인 남서쪽과 북동쪽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남서쪽과 북동쪽에는 음기가 강한 방위다. 화장실 기운 역시 음기이므로 흉한 방위가 되는 것이다. 화장실은 동일사택이 아닌 즉 동사택이면 반대인 서사택, 서사택이면 동사택으로 하되 사택궁위에서 그 방향의 중심선이 지나는 곳은 피해야 한다. 화장실이 대문이나 현관문 옆에 있거나 현관문을 열자마자 화장실이 보이는 집은 대체로 그 집안에 건강이 안 좋은 사람이 생긴다. 부엌은 오행의 기운이 두루 갖춰진 공간이다. 목(木)의 기운으로 나무로 된 주방기구가 있고, 토(土)의 기운으로 만든 접시, 그릇 등이 있다. 하지만 부엌의 대표적인 기운은 불(火)과 물(水)의 기운이라 하겠다. 물과 불은 상극(相剋)이다. 상극은 분열을 조장한다.
가스레인지(火)와 싱크대(水)는 붙여 설치하면 좋지 않다. 그 사이에 나무로 된 주방기구(木)를 놓아 물은 나무를 생하고 나무는 불로 상생(相生)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