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74)_기억하기 – 송암 윤한걸
우리네 人生이
낙엽 떨어지듯
세월 속에 어김없이
지고 말 것을
소주잔 속에 떠 있는 세월
무언가 죽음은 예고도 없는 것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황망히 달리고 있는데
사람의 삶은 예고도 없는 것
한순간이 낳은 응급실의 깁스
멀쩡하던 아침은 목발로 다니고
고단했던 만큼의 그리움이 단꿈을 부르고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하나
손짓하는 와룡산은 누가 가나
화려함 뒤에 지워져 간 하루
눈물로 지새운 할아버지의 공덕비
흐르는 세월의 나이만큼
허리띠 졸리운 하루는 저물고
사람답게 행세하며 지나간 세월
그 결실의 날을 지켜보는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