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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174)_기억하기 – 송암 윤한걸

우리네 人生이
낙엽 떨어지듯
세월 속에 어김없이
지고 말 것을

소주잔 속에 떠 있는 세월
무언가 죽음은 예고도 없는 것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찾아
황망히 달리고 있는데


사람의 삶은 예고도 없는 것
한순간이 낳은 응급실의 깁스
멀쩡하던 아침은 목발로 다니고
고단했던 만큼의 그리움이 단꿈을 부르고

내일은 어디로 가야 하나
손짓하는 와룡산은 누가 가나
화려함 뒤에 지워져 간 하루
눈물로 지새운 할아버지의 공덕비

흐르는 세월의 나이만큼
허리띠 졸리운 하루는 저물고
사람답게 행세하며 지나간 세월
그 결실의 날을 지켜보는 나는 누구인가.

송암(松菴) 윤한걸(尹韓杰)
_본명 윤창환(尹昌煥), <죽순문학>등단. <문학세계>2015년 한국문학을 빛낸 100인에 선정. 죽순문학회 부회장 역임. 시집<인생나그네>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한국시인연대, 국제펜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