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칼럼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82)-복거총론(卜居總論)과 팔역지(八域誌) 양택론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6-624-3694)

택리지(擇里志)는 이중환(1690∼1752)이 펴낸 지리서이다. 이 책에는 사민총론(四民總論), 팔도총론(八道總論), 복거총론(卜居總論), 총론(總論)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복거총론에 살만한 주거 입지의 조건을 지리(地理), 생리(生利), 인심(人心), 산수(山水)의 네 가지를 제시하였다. 대체로 살만한 터를 잡으려 할 때는 지리를 첫째로 생각해야 하고, 생리를 둘째로 하며 그 다음으로 인심이요, 마지막으로 산수를 보아야 한다.
이 네 가지 중에 하나만 부족하여도 그곳은 살기 좋은 고장이 아니다. 지리가 만족스러우나 생리가 마땅치 않으면 그곳 또한 오래 살 수 없다. 지리와 생리가 갖춰져도 인심이 고약하다면 반드시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또 가까운 곳에 볼만한 산과 물이 없다면 사람의 성품과 감정을 올바르게 가꿀 수 없다.
팔역지(八域誌) 양택론에서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1>선간수구(先看水口)=수류(水流)가 역수(逆水)로 거슬러 수구를 차단하거나 관쇄(關鎖=물이 빠지는 곳이 좁아진 상태)가 이중삼중으로 중첩되어 수구(水口)가 형성되면 더욱 길(吉)하다.
2>차간야세(次看野勢)=사람은 양기(陽氣)를 잘 받지 못하는 곳에는 살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야세(野勢)가 넓어서 일월풍우(日月風雨)를 잘 받아야 질병도 없고 훌륭한 인품이 나온다고 하였으니 주의할 것은 높은 산이나 높은 건물로 둘러싸인 주택은 일조량이 적게 받으니 음습하여 질병의 원인이 된다.
3>차간산세(次看山勢)=주산은 수려단정(秀麗端正)하고 청명하며 산은 멀고 산맥이 평지로 낙맥(落眽)된 곳이면 길하다.
4>차간토색(次看土色)=토색(土色)은 조윤(調潤)한 생기토(生氣土)라야 건강하고 훌륭한 인물이 나올 것이며 점토질이 음습한 곳은 만병의 원인이 되는 흉지이니 취하지 않아야 한다.
5>차간수리(次看水理)=수원(水原)은 산에 근원하여야 길하고 수세(水勢)는 환포(環抱=둘러 싸안음)되면 길하다.
6>차간조산조수(次看朝山朝水)=조산은 멀리서 보면 맑고 가까이서 보면 밝은 산으로, 보기에 유정하고 아름다우면 길하고, 조수(朝水)는 역수(逆水)되면 길하나 큰 강물은 역수하지 않아야 한다. 계곡수(溪谷水)나 시냇물은 역수라야 길하지만, 큰 강물은 속발속패가 되니 구곡수로 구불구불 오는 물이 좋으며 일직선으로 오는 물은 흉하다.
또한 팔역지에는 강거계거(江居溪居)를 길지로 꼽았으니 양택풍수에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만일, 우리가 실제로 분명히 그 존재를 느낄 수는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바람과 눈앞에 존재하지만 그냥 흘러가버리는 물과, 그리고 항상 그대로 우리 주변에 움직이지 않고 머물러 있는 땅. 이것들이 상호역학관계의 이치를 모두가 깨우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조화를 이루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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