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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나비하우스 콘서트 – 류민임 교수 “꽃 피네, 꽃이 피네” 감동의 향연

“꽃이 되어 주는 그 누군가가 있어 삶이 윤택하고 행복하기를”

지난 18일(금) 오후 8시, 카페토랑 나비(대표 박인욱) 두근두근 콘서트에서 3월의 초청자로 선정한 부산여대 유아교육과 류민임 교수를 초청하여 ‘꽃 피네, 꽃이 피네’라는 주제로 관객들과 알뜰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무대에 선 류민임 교수는 먼저 김춘수의 ‘꽃’을 나지막이 읊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류 교수는 “오늘 이 강연에 참석하게 된 것도 고향에서 지낸 유년시절 저에게 꽃이 된 친구의 부름을 받고 한달음에 왔다. 또 오늘 먼 길 같이 와준 친구들은 고등학교 동기생 중 저에게로 와서 꽃이 된 친구들이다”고 운을 떼었다.1021호=6 1
20여 년 전 교통사고로 거동을 못하는 류 교수의 오빠는 올케 언니의 보살핌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팔순 넘는 연세에 홀로 계신 아버지보다 오빠가 더 마음 아프고, 오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가슴이 아려 온다. 피어보지도 못한 채 져버린 오빠, 그런 오빠를 늘 못다 핀 꽃 한 송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그렇게 불쌍하다고 생각한 오빠가 불쌍하게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빠에게는 오빠에게로 와서 꽃이 되어준 올케 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그 어떤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을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오빠를 돌보고 조카들을 바르게 키워낸 올케 언니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올케 언니라는 단어를 내뱉을 때마다 울먹였다. “우리 올케 언니는 오빠에게 어떤 꽃일까? 백일 내내 피는 흔한 백일홍도 아니고, 매년 꽃을 피우는 매화도 벚꽃도 아닌, 불교경전에서 말하는 천년에 한번 핀다는 꽃 ‘우담바라’라고 생각한다.”
류 교수가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자주 전하는 말이 있다. “앞으로 너희들이 지도하게 될 많은 아이들의 미래가 바로 너의 손에 달려 있다.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때론 이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 어린 아이들에게 네가 꽃이 되어야 하고, 의미가 되어야 한다. 선생이라는 직업은 무서운 직업이다. 왜냐하면 서툰 의사는 한 번의 실수로 한 사람을 해치지만, 서툰 교사는 한 번에 수십 명, 수백 명의 사람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교수는 마지막 당부의 말로 “오늘 주제인 ‘꽃피네, 꽃이 피네’처럼 이제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많이 피고 있다. 이 찬란한 봄에 여러분들 모두에게 꽃이 되어 주는 그 누군가가 있어 삶이 윤택하고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는 내용이다. 살아가면서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려 한다. 특히 아프고, 힘들고, 괴롭고, 두려움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나에게 꽃이 되었던 사람 덕분에’ 때론 ‘그에게 꽃이 되었던 이유’ 때문에 지금까지 삶을 지탱하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친해서, 너무 가깝고, 익숙해서 그 존재를, 그 의미를 잠깐씩 잊고 사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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