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괴운잡기|동호회(同好會)와 친목계(親睦契) – 권해조 논설위원

나이가 먹으면서 각종 모임이 많아졌다. 우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문모임과 직장에 근무하면서 생긴 직장동료 모임 등이다. 그밖에 가족 친척들 간의 친목모임과 부모와 조상들을 위한 계(契)모임도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등산, 골프, 바둑, 여행, 문학 활동 등 취미가 같은 친구들 간의 동호회(同好會)모임이 많다.
나는 가급적 여러 모임에 참석하려고 노력하고 하고 있다. 그 가운데도 동호회 모임에는 적극 참여한다. 먼저 등산(登山) 모임이다. 등산은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으며,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가는 것이 좋다. 젊어서는 등산모임에 자주 참여했지만 지금은 가끔 참석하는 편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창들, 그리고 향우회 등의 정기산행이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있다. 보통 당일 코스로 가까운 서울근교에 가지만, 가끔 1박2일로 지방 유명산을 가거니 며칠간씩 해외명산 탐방도 한다.
다음은 골프 모임이다. 골프는 최소 4-5시간 동안 모든 잡념을 버리고 푸른 잔디를 밟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심신을 단련하며 즐기는 좋은 운동이다. 골프 동호회 모임도 여러 개 있으며, 매월 정기날짜가 계획되어 있다. 그러나 골프는 비용도 비싸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리고 골프는 핸디가 비슷한 사람끼리 운동을 해야 재미가 있다. 그런데 최근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도 줄고 골프장에 갔다 오는 차량운행이 부담이 되어 골프친구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음은 바둑이다. 나는 요즘 몇몇 친구들과 바둑(棋, 圍碁)을 즐기고 있다. 바둑은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여가선용 방법이다. 바둑을 수담(手談)이라고도 하는데 친구끼리 서로 마주앉아 말이 없어도 통한다는 뜻이다. 군선전(群仙傳)에 의하면 중국 당나라 현종(玄宗)때 바둑의 최고명수로 기대조(棋待詔: 황제 바둑상대역 벼슬)였던 왕적신(王積薪)이 어느 날 밤 여관에 투숙했는데 옆방에 두 여인이 바둑을 두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아침에 그 연인들의 방에 가 보니 바둑판이 없기에 물어보니 그들은 머리와 손만 사용하는 수담으로 바둑을 두었다고 하여 두었다고 하여, 그 후로 바둑을 수담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바둑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여 나이가 들면 바둑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고교 동문 바둑모임이 매주 수요일에 있고, 대학동문 바둑모임이 금요일에 있다. 그러나 바둑도 급수가 있어 비슷한 급수끼리 두어야 재미가 있다.
그밖에도 필자는 분기 1회 정도 문학행사에 참석한다. 재경 합천군문인회를 비롯하여 시인부락, 담쟁이문학회 등에서 주관하는 정기행사 및 문학탐방 활동에도 참석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동호회도 연회비나 참가회비가 있지만 친목계(契)모임과는 성격이 다르다.
최근 어느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사람들의 장수(長壽) 가능성은 친구의 수와 비례한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가까운 친구와 자주 만나 즐겁게 지내야 하며, 같은 취미면 더욱 좋다고 한다. 최근 늙은이에게 유행하는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와사보생(臥死步生)」이라는 고사성어를 되새기며 각종 모임에 성실히 참석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