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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물난리…물길을 터라!

“합천군수 문준희입니다. 막힌 하수관을 공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난데 없는 물난리로 어두움 아래 침수된 가게에서 물을 퍼내는 상인들을 향한 문준희 군수의 외침이다.
지난 15일, 저녁 7시부터 내리든 비가 두어 시간 후엔 합천읍 상가와 시장 일대를 침수시켰다. 하수관 매설공사를 하던 업체가 호우가 쏟아질 것을 예상 못하고 하수관을 메워 놓았기 때문이다.
집에서 한가한 저녁을 보내던 상인들은 때 아닌 방송과 문자 알림으로 황급히 뛰쳐 나와 자신들의 상점들을 점검하고 들어찬 물을 빼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사 관계자는 “오늘 일기 예보에는 비가 없었다. 중장비를 동원해 물길을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좀더 기다려 달라” 말했다.
읍내 상가는 순식간에 어른들 무릎까지 물이 들어찼으며, 하수관선로에는 사람들의 허리까지 물이 차올라 주위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읍내 중심가 일부도로는 폐쇄되었고 긴급출동한 119는 피해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침수된 지하상가에서 물을 퍼내었다. 길을 잘못 들어선 자동차가 하수관 선로에 빠져 꼼짝 없이 갇히게 되자 이를 본 문준희 군수와 군민들은 일제히 달려들어 자동차를 밖으로 끌어 올렸다.
문준희 군수는 “인적 피해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물적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파열 수도관 긴급복구, 소방서와 군의 이용가능한 펌프를 동원하여 총력 배수를 지시했다. 밤 10시가 넘어서자 터인 배수관로을 따라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문준희 군수는 새벽 2시가 넘도록 침수 가구 및 상가들을 일일이 방문하고 위로했다.
다음 날 아침에도 현장을 다시 방문한 문준희 군수는 인적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으며, 피해 상가를 돌며 피해 정도와 주민 의견 청취 및 위로와 공사로 인한 불편함에 대해 상인들과 군민 여러분께 미안함을 표했다. 하지만 공사 업체의 작업 메뉴얼 재점검과 물적 피해 가구와 상인들에 대한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함은 분명하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