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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_ 2편 금강의료기, “10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해도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

8월 18일, 합천읍 합천보건소 앞 금강의료기(사장 노영아)는 12년 전에 처음 개업한 뒤 꿋꿋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처음 개업할 때만 해도 합천의 의료기 시장은 ‘값은 비싸고, A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수입산 전동스쿠터, 휠체어 난립상태였다. 금강의료기는 국내제조 브랜드 (주)케어라인 합천판매점으로 개업하고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의 이동수단인 전동스쿠터 판매 및 AS를 담당하고 있다.
노영아 사장은 “전동스쿠터 수리 의뢰가 오면 출장 방문해 빠른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지난 10여 년 동안 일요일이나 공휴일, 심지어 명절연휴에도 마음 편히 단 하루를 쉬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사업장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고객은 몸이 불편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직접 불우한 이웃을 찾지는 못하지만, ‘의료기 판매, 전동스쿠터 수리업’이라는 특수한 직종으로 누군가에게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생겨 늘 감사하다.”고 했다.
이 사업장은 어르신들 놀이터기도 하다. 필요해서 들린 곳이지만 뭐라도 하나 챙겨주려는 사장과 그 친절함에 저절로 나오는 아들, 딸, 며느리 자랑 뿐 아니라 허물까지도 마음 편히 얘기하고 동네의 이런저런 이야기에도 맞장구쳐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시골 어르신들은 배낭에 있는 고추 한 주, 깻잎 한 단 내어놓으며 “야야, 내가 나아 묵고 힘들어가 요것삐 못챙깃다. 다음 집에 꼭 들르레이. 그때 꼭 챙기주꾸마.”라고 하신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줄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다는 사업주의 마음이나 시골 어르신들의 고마움을 대신해주는 고추며 깻잎이 있어 최악의 불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전병주 시민기자

이번 호부터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