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존프로젝트, ‘기록해서 남기자!’> 10편|
이온과 강궤평 전설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며 예전 우리나라 추석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한 때는 온 국민이 좋아하던 ‘전설의 고향’이나 지역별 방송에 어김없이 등장하던 스토리가 부모님을 향한 자식들의 효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합천에도 효자를 기리는 사당과 비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삼가면 외토리에 있는 용연사에 대한 전설이다. 용연사에는 효자 이온(李穩)선생을 향사하는 곳인데, 이온의 효친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훼철되기까지 했지만 1947년 향당의 결의로 다시 재건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고려 공민왕 때 삼가현 토동에 젊은 내외가 홀아버지를 모시고 어렵게 살고 있었는데 부친이 병석에 눕게 되고 가세(家勢)까지 기울어 끼니조차 잇기 힘들게 되었다. 어느 때는 문밖 길가에 보리쌀을 먹은 소가 똥을 누고 가는데 보리쌀이 삭지 않아 이 쇠똥을 주워 몇 번을 씻은 다음 밥을 지어 아버지를 봉양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가 모심기 품팔이를 하는데 별안간 일진광풍이 불며 검은 구름이 온 천지를 뒤덮더니 뇌성과 번개가 진동하고 소나기가 퍼붓고 나서,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공중에 아름답게 수놓이고 들판에 궤짝 하나가 떨어졌다. 모심던 사람들이 놀라 궤짝을 열려고 하였으나 아무도 열지를 못했는데 이온 부부가 손을 대니 쉽게 열렸는데 그 속에 백미(白米)가 들어 있었다. 이온 부부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이 쌀로 봉양을 잘 할 수 있었는데, 이후 이 들판을 번갯들 또는 하늘에서 궤짝이 떨어졌다고 해서 강궤평(降櫃坪)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온다.
이러한 전설로서도 기록이 남아 있듯이 예전에는 부모님에 대한 효가 당연시 되어왔고 어른에 대한 공경 또한 그에 못지 않았는데, 요즈음 시대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다툼이 아니면 언론에 거론 되지도 않을 만큼 효(孝)에 대한 시각이 너무 격하게 바뀌고 있다. 추석을 보내고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갈 때 대문 밖까지 나와선 손짓하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되새겨 본다면, 추석 동안만이라도 부모님의 말씀에 웃으며 “예”라고 대답하는 자식이 되어 보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김공화 시민기자
지역의 전설, 오래된 인물(위인), 오래된 단체 등을 찾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는 취재에 나선다.
(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