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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존프로젝트, ‘기록해서 남기자!’> 8편| 뿌리목공예가 이쌍조

합천군 가야면에서 괴목 뿌리 목공예를 하시는 이쌍조 님과 미가원을 운영하고 있는 부인 이영경 씨를 만나 보았다. 미가원은 블로그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는 식당이다.
이쌍조 님은 29년째 뿌리 목공예 일을 하시고 있다. 원래는 하동 화개면 용강리가 고향인데 합천 해인사로 옮겨와 부인 이영경 씨를 만나 결혼을 하고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괴목 뿌리 목공에를 시작한 것은 취미도 있었지만 군대 제대하고 생계를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김재환 선생님께 기술을 배우고 전수 받으셨다고 한다. 어머니와 동생인 이쌍용 님은 하동에서 녹차나무를 키우며 차를 만드시고 여동생인 이순이 님은 미가원 옆 ‘명선다원’이라는 찻집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이쌍조 님 또한 괴목 찻상을 주로 만드셨다니 그야말로 녹차 관련 가족 기업이라 할 만 하다.
30년 전 쯤에는 주문이 많아 쉴 겨를도 없이 작업을 했다고 한다. 1세대 때는 주로 끌로 작업하시다가 2세대가 되면서 톱작업이 가능해지면서 작업 시간도 짧아지고 힘도 덜 부치게 됐다고. 나무를 설계하고 통나무를 톱으로 자른 다음 찻상 다리부분을 자연스런 나무 뿌리 형태를 만들기 위해 조각을 한다. 사포질 후, 들기름이나 옻칠로 마무리 되는 작업은 요즘 같은 공장식 작업에는 비할 바 없는 장인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그야말로 ‘작품’인 것이다.
주로 사용되는 나무는 수형이 적어도 200년이 넘는 느티나무인데 그 정도 수령이 되어야만 붉은 색이 나오고 그 이하의 수령은 허옇게 나와 좋은 작품이 될 수가 없다고 한다. 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란 말이 있는데 그런 나무로는 1위가 주목이고 2위가 느티나무라 한다. 지금은 그만한 수형의 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재료를 구할 수가 없어 ‘작품’ 같은 작업을 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 하셨다. 지금은 좋은 작품은 거의 팔려 나가고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는데다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니 어깨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 힘든 일을 할 수 없어 부인과 함께 식당 일을 운영하시고 오미자와 장뇌삼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내신단다. 좋은 재료가 없어 좋은 작품이 나오지 못하고 30년 장인의 솜씨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안경희 시민기자

지역의 전설, 오래된 인물(위인), 오래된 단체 등을 찾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는 취재에 나선다.
(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