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건강을 위한 걷기 – 주영국 논설위원
벌써 여든 살이다. 스스로 생각해도 언제 내 나이가 이렇게 먹었나 싶다. 무심한 세월을 원망해보지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것을 어쩌겠는가. 70대는 한 해 한 해가 다르고, 80대에는 한 달 한 달이 다르다는 예전 어른들의 얘기가 새삼 떠오른다. 좋은 환경, 좋은 영양 섭취로 평균수명이 많이 길어져 백세 시대를 맞고 있다. 건강관리만 잘하면 백세는 거뜬히 사는 세상이니 예전에 비하면 정말 오래 사는 것이다. 70, 80대에서 하던 푸념을 이제 90대 100대에서 해야 할 것 같다.
건강관리를 잘못한 탓인지 팔십이 되고 보니 그전 같지가 않다. 70대 초·중반에만 하더라도 매일 합천읍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고 좋아하는 지역 신문사나 인쇄소에도 들락거리며 활기차게 움직였는데, 최근에는 힘도 그때만 못하고 움직이기가 싫어져 밖에 잘 나가지도 않고 늘 집에만 있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몸도 처지고 식욕도 떨어진다. 또 모든 일이 귀찮아지고 삶의 생기도 떨어져 스스로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오래 사는 세월은 별 의미가 없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몸이 쇠약해지면 모든 일이 귀찮고 비관적이며, 고독감에 빠지기 쉽고 집중력도 감소한다. 반면 건강한 노년은 대체로 낙천적이며, 취미생활과 적당한 운동으로 활기차고 즐거운 여생을 보낼 수 있다.
요즘 심신이 너무 약해지고 있는 것 같고, 때로는 우울한 생각도 자주 든다. 그래서 심신이 더 약해지기 전에 이런 우울한 생각을 버리고 여생을 건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100세 시대의 노후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관리다. 노년에 이보다 더 바쁜 일이나 중요한 일은 없다.
지난해까지는 좋아하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최고의 취미생활로 여겨왔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매사를 조리 있고 폭넓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에 너무 좋다. 자기의 취미생활에 심취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지난 연말에 눈 망막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후유증으로 아직 시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눈이 회복될 때까지 이 취미생활은 뒤로하고, 이제는 보다 건강을 관리하는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할 생각이다. 혼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지 않고, 모임 행사에도 잘 참석하고 좋은 친구들도 자주 만나 함께 어울리며, 또 나의 체력에 알맞은 운동으로 활력을 찾는 등 생활패턴을 바꿔 볼 생각이다.
우선 일상에서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끼니를 꼭 챙겨 먹고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처럼 생활패턴을 바꾸고 이 두 가지만 성실히 실천해도 나의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노년에 가장 쉽게 할 수 있고,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운동이라고 한다.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부지런히 걷고 많이 움직여라, 그렇지 않고 편한 것만 찾아 앉고 누워만 있으면 건강이 쉽게 나빠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건강한 몸으로 십리 길이 훨씬 넘는 숲골 방천을 둘러 강 제방 길을 수년 동안 걸어 다녔다. 10시쯤 집에서 나서 꼭 한 바퀴씩 돌아오는 것이 매일 습관화된 일과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게으름을 피우며 걷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올해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소화력이 저하되면서 식욕도 감퇴하였다. 집 안팎의 일은 집사람이 거의 다하고 나는 힘든 일은 하지 않는데도 늘 피곤하다. 아무래도 나이 탓 같아 무심한 세월만 원망해 본다.
오늘은 모처럼 일찍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즐거운 마음으로 마을 앞 둘레길로 나섰다. 기분도 좋고 마음도 한결 가볍다. 특별히 힘 드는 운동을 하지 않고, 매일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만 꾸준히 해도 건강이 많이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다. 지금도 가끔 무엇인가 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기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몸과 마음은 건강한 게 아닌가 싶다. 내일부터는 마을 앞 ‘기안들 둘레길’을 매일 한 바퀴씩 돌아오는 ‘걷기 운동’을 꼭 실천할 계획이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노년인 나의 삶을 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살고 있는 많은 노년의 친구 여러분께도 꼭 걷기 운동을 부지런히 하도록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