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통신| 마늘 심기 시작
이번 호부터 논과 밭, 축사에서 펼쳐지는 농민들 희로애락을 담는 사진기사를 낸다. 첫 사진은 지난 9월 27일(금) 아침, 적중면 횡보마을 마늘밭 풍경이다. 올 봄 마늘 풍년은 풍년가를 부르지 못하는 시간이었다. 겨우내 키운 작물이 홀대 받는 아픔에 흉년보다 더 시름 깊었던 농민들이지만, 어김없이 가을이 시작되자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 내내 골라놓은 씨마늘을 밭에 넣는다. 잦은 가을 태풍을 원망해도, 풍년을 흉년처럼 또 맞을지라도 농민이니까 밭으로 간다. 다른 동네에서 퍼지고 있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공포와 걱정은 뒷일이다. 당장 나락 마저 베어내고 마늘, 양파 심을 일이 급하다. 가을농번기는 시작됐다. /임임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