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29)| 부자돼지 대표 문정식, 돼지의 꿈 ‘매일을 처음처럼’
합천에도 맛집들이 있다. 읍내에서 돼지삼겹살로 유명한 맛집을 묻는다면 ‘부자돼지’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호와 달리 부자돼지 사장은 몸집은 크지 않고 적은 편인데, 그 이유가 하루 평균 돼지 5마리 분량의 삼겹살을 소비시켜야 하기 때문에 살 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문정식 사장이 처음부터 식당을 했던 것은 아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호프집을 운영했으나 매일같이 술을 마시는 게 싫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오래 전부터 생각하던 사업을 위해 삼겹살집으로 전업하게 됐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벌써 지난 오후 세 시인데도 테이블마다 군데군데 손님들이 있고, 그 때가 됐어야 문 사장과 종업원들이 점심 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에게 이 집만의 비법을 물어 보았다. 그는 웃으면서 “저희 집은 삼겹살만 단일 메뉴로 영업한다. 그래서 고기의 질을 위해 선별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한다. 그리고 선별된 고기는 15일 간 숙성 기간을 거친다. 이 숙성을 통해 육질과 맛이 판가름 난다. 그리고 고기와 주변에 사이드로 내는 음식들은 하나 같이 인공양념 대신 천연양념을 만들어 사용하고, 식당에서 사용하고 남은 재료들은 다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항상 신선한 고기와 음식을 제공하도록 한다. 이 방침은 처음부터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고기 맛을 위해서라면 돼지고기 관련 세미나나 회의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좋은 고기를 선별하기 위해서라면 도축장 등을 방문하여 자문을 구하는 데도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도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자신을 포함해 총 5명이 45평 되는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인력난 때문에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없다고 한다. 또 손님들을 위해 고기를 가위질해야 하고 기름과 숯을 사용하다 보니 손과 어깨가 자주 붓고 통증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손님들이 고기와 음식을 직접 먹어보고 맛있다고 인사할 때는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 사라진다고 한다. 그는 “이 식당을 임대로 있다가 5년 전에 인수했다. 3년 전에는 식당에 쓸 재료 장만을 위해 땅을 사고 공장을 지었다. 우리는 이곳을 ‘부자돼지 물류센터’라 부르는데 여기에서 고기 숙성과 천연양념 및 재료들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곳을 발판으로 부자돼지 프렌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이가 둘이 있는데 큰 애는 예고(藝高)에서 피아노를 전공해 독일 유학을 준비 중이고, 작은 애는 초등학교 5학년이다. 아빠 엄마가 장사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 같은데 잘 자라줬어 고맙다”며 포부와 기쁨을 얘기했다. /선보영 시민기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