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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팥죽 – 문경자 수필가

초겨울 밤이면
튼실한 팥을 고르는 어머니
손등에 앉아있는 붉은 점
팥알만하다

동짓날이 오면 큰 무쇠 솥에
어머니 애끓는 맘이 부글부글
허리가 굽은 채 휘휘젖는 몸짓은
한없이 가엾다

흰 눈이 내린 장독 위에
뜨거운 팥죽을 식히면
달빛도 내려와 팥죽을 넘보았는지
한잔 술에 취한듯 붉다

오늘따라 어머니 끓여 주던
달콤한 팥죽이 먹고 싶은 날
멀리 가버린 어머니 생각에
흐린 눈가가 붉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