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35)|초계 ‘불난큰장날’ 가든 정애경 대표
‘벌집 삼결삽’, ‘돼지고추장’, ‘유황돼지’ 드시려 오세요
초계에서 ‘불난큰장날’ 가든은 잘 몰라도 ‘큰장날식품’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것은 ‘큰장날식품’이 초계 시장 역사의 한 축이 될 만큼 30년 가까운 세월과 큰 수익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모범적인 사회 활동 때문이다. 하지만 급속히 줄어드는 면민들과 한두 개씩 들어서는 대형 마트들 때문에 예전의 명성은 얼마 안 되는 소비층마저 잃게 되었다.
‘불난큰장날’ 가든의 대표 정애경 씨는 “4남매를 키워야 하는데 그것도 남부럽지 않게 키우진 못해도 기본적으로 대학은 보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돈도 벌고 남편이 하는 ‘큰장날식품’에선 신선한 야채들을 공급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 생각하고 제가 따로 식당을 하게 됐다.”고 창업 동기를 얘기했다.
정애경 대표의 4남매 중, 위로 3명 중 둘은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나머지 한 명은 내년에 졸업한다고 한다. 그리고 넷째는 아직 10살밖에 안된 막둥이라 엄마 아빠가 부족함 없이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왜 ‘불난큰장날’ 가든인지 물어 보았다. “가든은 올 5월 달에 개업했다. 하지만 가게 리모델링이 거의 끝날 무렵, 그러니 3월경에 에어콘 실외기 연결 작업을 하면서 불이 나 가게 안 쪽까지 태우고 말았다. 업자에게 배상을 청구했지만 배상은 요원(遙遠)하고 보험이고 뭐고 다 끌어 모아 다시 리모델링해 개업하게 되었다. 남편과 상의 끝에 이렇게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이것도 기회라 생각하고 상호명을 ‘불난큰장날’이라 지었다.”
부부의 평소 인품 때문인지 아니면 거기에 더해 불행을 기회로 승화 시키려는 마음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애경 대표는 개업할 때와 달리 가면 갈수록 영업이 순조롭게 잘 돼 간다며 미소 지었다.
실은 정애경 씨는 노래와 기타도 수준급이다. 지금은 바쁜 가게 때문에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그녀는 한 달에 2회 정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자신과 함께 활동하던 통기타 회원들이랑 가든 앞마당에서 초계면민들을 위해 작은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 한다. 이처럼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장사를 떠나 해마다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100만원 성금을 정기적으로 내고 있으며, ‘사랑의 열매’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기탁한다. 또 이들 부부는 미혼모들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데, 부부의 권유로 지금은 10여명이 함께 동참하게 되었다.
그녀는 “초계에는 태어나는 아이가 없다. 올해는 유달리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어르신들은 건강하고 아이들 웃음소리 가득한 그 옛날의 초계 같이 활기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보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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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