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수 시인, 쇄언집 ‘군소리’ 발간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귀는 열고, 입은 닫고”
금당 박달수 시인이 지난달 25일 “군소리”(세종출판사)라는 제목의 ‘박달수 쇄언(필요 없이 듣기 싫게 늘어놓는 말)집’을 발간하였다. 이번에 발간된 “군소리”는 쇄언집이라는 말에서 보여지듯이 여기저기 흩어졌던 신문, 잡지에 실린 글들(청탁 원고, 기고 칼럼, 수필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읽어 줄 이가 있겠나 싶어 망설이다가 용기 내어 꾸며봤다는 박 시인은 “팔십, 제법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똑똑한 친구, 유능한 제자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내가 여태 살았으니 미안하다”며, “그러다보니 못 볼 일도 있었다. 선산을 지키고 통일이 되면 찾아올 조카를 위해 고향에다 집을 지었다. 교사로 살아가기 어려운 중에도 사채까지 얻어서 말이다. 그런데 인면수심의 인간한테 빼앗기고 말았다”고 책머리에서 고백하고 있다. 쇄언집답게 책머리부터 넋두리로 시작한다. “내 삶의 이력은 이렇게 야무지지 못하고 헐겁다. 아, 신은 알아주리!”라고 탄식하는 그의 한숨에서 군소리(하지 않아도 좋을 군더더기 말)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책의 말미에서는 “아들로서, 지아비로서, 애비로서 나는 어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다. 그저 용서를 빌 뿐이다”며, “이제 모든 걸 내려놓고 귀는 열고, 입은 닫고 말없이 시키는 대로 사는 게 상책이다”고 여든의 뒤안길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박달수 시인은 합천 해인사 사하촌에서 출생였다. 시조문학지로 등단하여 전 부산시조시인협회장, 재부합천문인협회장을 역임했고, 한국시조시인협회와 부산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시조시인협회 고문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불교문인협회 본상, 부산문인협회 본상, 성파시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수레’, ‘바람에 화두를 놓고’, ‘물레’, ‘빈 수레’ 등이 있다.
/박황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