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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 구독지원 조례(안) 관련 간담회를 다녀와서 – 이호석 논설위원

얼마 전 어느 군의원이 주최하는 ‘지역신문 구독 지원 및 육성 발전 조례’를 발의하기 위해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 자리에 다녀왔다. 이날 간담회는 먼저 그 의원이 만든 조례(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참석자들이 의견을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주 내용은 합천군 관내 전 경로당 중 희망하는 경로당에 지역신문 구독을 지원하고 지역신문 육성 발전을 위해 그 예산 일부를 군에서 지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먼저 조례(안)의 미비점을 지적하였고, 다음으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였다. 참석자들의 생각은 여러 가지였지만 크게는 반대와 찬성하는 의견으로 구분되었다.
먼저 반대하는 의견을 요약하면 경로당에서 신문을 볼 사람이 없어 예산만 낭비한다는 것과 개인이 운영하는 지역 신문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격이 되므로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찬성하는 사람은 지역 신문의 필요성과 역할을 주장하고, 많은 군민에게 군정이나 지역 소식을 바르고 빠르게 전달함으로써 지역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애향심 제고) 화합과 동참하는 계기를 만드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 자리에서 나는 적극 찬성하는 발언을 하였는데 그 내용을 요약해서 기술하고자 한다. 먼저 이런 조례를 발의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자리를 만든 그 의원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군 의원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의정 활동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역신문의 육성 발전이 왜 필요한지를 설명했다. 나는 애초부터 지역 신문의 필요성 크게 공감하고, 지역신문사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역에서 발행되는 3개 신문 모두 창간호부터 구독하다가 어떤 사정에 의해 1개 신문은 구독을 중단하고, 2개 신문은 지금까지 구독 하고 있다.
내가 지역신문 보급과 육성 발전에 적극 찬성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언론이 활성화되어 공기(公器)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지역 행정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정의로운 지역사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신문은 군민과 직접 소통하는 가장 가까운 언론이다. 수십 종의 TV 방송과 신문이 있지만, 주민들에게 가장 밀접한 이 고장의 소식은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다. 셋째, 지역의 역사와 문화 창달에 큰 역할을 한다. 지역민들에게 고장의 역사와 관광지, 유적지 등을 이해하게 하고 각종 문화행사 등을 전달한다. 지역 언론의 활동 자체가 바로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 지역 신문은 30만 향우들과 재향 군민 간에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신문이 없다면 그들에게 고향 소식이 단절되고 애향심도 없어질 것이다. 다섯째, 지역 시장의 눈과 귀가 되는 소식지다. 각종 물건(物件)의 매매, 구인, 구직 등 지역 신문에 매회 실리는 그런 광고는 전국 어느 언론에서도 대신할 수가 없다.
이날 간담회 때 일부에서 지역 언론의 가치를 폄하하고 예산만 낭비한다며 반대의견을 내놓기도 하였지만, 나는 군민의 견문과 상식을 높이고 지역을 바로 알고 동질성을 갖게 함으로서, 군민의 단합과 군정을 바로 이해하게 하는 최고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지역 언론이 없다고 생각해 보자 그야말로 등잔 밑이 어두운 깜깜한 지역 사회가 될 것이다.
지금은 경로당 출입자 대부분이 한글은 다 안다. 지금까지 경로당 이용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발행되는 신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수시로 자기 이웃의 일이나 군내 소식이 실리는 지역신문은 반드시 호감을 가지며 읽을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차라리 군정 소식지인 ‘합천군보’ 보급을 늘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은 언론의 특성과 군정 홍보지의 특성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희망하는 경로당에 한 부씩만 보급하면 그렇게 많은 예산이 더는 것도 아니다.
이 조례 (안)에 보완했으면 싶은 것은 지역 신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인터넷 신문도 나름대로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생각과 지역 언론 모두가 고루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또 최저의 예산으로 큰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방안 등이 좀 더 심도 있게 추가되었으면 한다.
만약, 이러한 조례가 시행된다면 지역 언론의 질도 달라져야 한다. 군정 보도자료 위주가 아니라 군정이나 의회 활동의 잘 잘못과 지역 사회질서를 문란케 하는 사건 등도 심도 있게 다루어 냉정한 비판도 있어야 한다. 또 제반 공공시설물이나 관광지 및 유적지 등 관리상태와 이용객들의 불편 사항 등도 밀도 있게 취재하여 잘못된 부분이 시정되도록 해야 하는 등 각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 언론은 가급적 편향된 이념과 사고(思考)의 보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그것은 군민을 분열시키고 주민들이 지역 언론을 멀리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의 목표는 오직 이 고장의 발전과 군민 화합에 방점을 두면서 모범적이거나 잘한 일은 찾아 칭찬하고, 잘못된 일에는 날카롭게 지적하여 군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언론이 되어야 한다.
지역 언론이 지금과 같은 열악한 조건에서는 이러한 일들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지역 언론이 건전하게 발전하여 지역의 공기(公器)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군 행정의 관심은 물론 군민과 향우 모두가 지역신문 봐주기 등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야 한다. 지역 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런 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하는 장진영 의원께 박수를 보내며, 차제에 지역 언론이 한 단계 발전하고 지역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큰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