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가 좋으면 후손이 흥(興)한다. –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85)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6-624-3694)
장묘문화가 화장(火葬) 중심으로 바뀌면서 음택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새로이 묘소를 쓰거나 조상의 묘역을 이장하면서 풍수를 무시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세태를 두고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가 심해지고 나라가 자꾸만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이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다.
옛말에 ‘뼈대 있는 가문’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 조상을 명당에 잘 모셔 몇 백 년이 지나도 유골이 잘 보전되고 그 덕분에 번성한 가문이 된다는 뜻일 것이다. 성공을 해서 오랫동안 위세를 떨치는 가문의 토대가 바로 조상님을 잘 모신 데 있다는 뜻이다.
반면에 ‘뼈도 못 추린다.’는 얘기도 있다. 큰 불행을 만난다는 뜻이다. 이 말의 근원을 따져보면 조상을 흉지에 묻어 땅을 파 봐도 유골 하나 건질 수 없으니 불행해진다는 뜻이다. 결국 조상의 무덤을 잘 쓰느냐 잘못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운명이 잘되거나 못 된다는 풍수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풍수사로써 음택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이런 중요함에 너무도 무지하고 그 때문에 빚어지는 많은 불행들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묘소는 산이 좋다고 아무 데나 쓸 수 있는 게 아니고 정확한 혈(穴)자리에 써야 한다. 많고 많은 묘 중에서 정확한 자리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저들 중에는 정확한 혈(穴)을 비켜 옆에 쓴 묘, 수맥 위에 쓴 묘, 음곡자생풍이 닫는 곳에 쓴 묘, 혈지(穴地)가 아닌 곳에 쓴 묘가 더 많을 것이다. 공원묘지에 묘소를 쓰게 되더라도 이런 자리와 파묘한 자리인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묘소가 잘 가꿔져 있으면 자손들이 그만큼 출세해서 여유가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좋은 자리에 묘소를 썼으니 잘되어 조상도 그 덕을 보는 것이다.
반면 묘소를 찾아가기 쉬운 곳에 있는데도 버려져 있다면 자손들이 묘소를 돌볼 여유가 없거나 대(代)가 끊어진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묘소를 잘못 써 산 사람은 물론 조상들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좋은 묏자리 주변의 산은 나무들도 푸르다. 묘소 주변의 나무들이 유독 푸르다는 것은 땅의 기운이 잘 모여든 곳이라는 뜻이다. 땅의 기운이 나쁘면 아무리 좋은 나무를 갖다 심어도 시들어 죽게 된다. 좋은 자리에 묘소를 썼고 묘역(墓域)이 잘 정비돼 있는 곳은 후손들도 잘돼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산이 높고 물이 깊고 맑고 들이 넓으면 그 고장은 윤택하여 부자가 많이 나고, 또 너그럽고 도량이 넓고 큰사람이 난다. 산과 물이 좁아 협착(狹窄)하고 험악하며 물이 탁하면 소견이 좁고 표독한 사람이 나온다. 산천이 수려(秀麗)하면 심성이 곱고 얼굴까지도 아름다운 사람이 태어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