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오피니언)칼럼

대구사범 11회 봄을 캐다

변명규
논설위원

2016년 4월 19일 대구사범 11회 동기들의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거가대교를 달릴 때는 언제나 다리의 아름다움이 나를 끌어들였다. 해저 터널은 바다 밑 48m로 세계에서 제일 깊은 터널인데 우리 기술진들이 개발해서 세계에 파급된다는 것이다.
거제도를 밟으면서 여러 번 와보는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는 쉼 없이 달려 동부면 ‘자연예술랜드’를 찾았다. 섬 속의 큰 산골을 깔고 앉은 동부호수가 봄의 새싹과 어울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반긴다. 그 호수를 끼고 ‘자연예술랜드’란 돌의 천국이 있었다. 거제를 많이 다녔지만 처음 들어본 곳이다. 온통 돌로 예술품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전시해 놓고 관람객들의 탄성을 받고 있었다. 가느다란 돌을 길게 이어 붙여서 마치 열대지방의 숲을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석림(돌숲)이 있는가 하면 돌의 군상들이 군중대회를 하듯 자기들의 천국을 만들어 행복한 세상을 만끽하고 있었다.
안내원에게 물으니 개장한 지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들 처음이라고 하니 홍보에 문제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30분 정도 전시장을 돌며 돌들에게 빼앗긴 정신을 되찾아 본 목적지 장사도를 향했다.
가배항의 목련식당에 도착하니 12시 30분, 봄의 별미라는 도다리쑥국으로 점심을 먹고 14시, ‘씨프랜드’라는 유람선을 타고 25분만에 장사도에 발을 내렸다.
38명 중 3명이 이전에 보았고, 나머지는 모두 처음이란다. 산 전체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안내 코스를 따라 돌며 나무, 풀, 꽃, 숲, 바다, 하늘, 가끔씩 나타나는 인공의 작품들을 감상하며 섬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자신을 잊어버리고 무아경지에서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나는 두 번째 오는 곳이라는 사실 하나로 설명도 하고 사진도 촬영하느라 섬의 진가와 나와의 깊은 교감을 놓치고 만 것 같았다. 어쨌든 동기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참으로 내 젊음을 되찾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몇 달 아니 몇 년은 청춘 쪽으로 되돌아 간 것 같았다.
16시 30분, 들어올 때 탔던 배를 타고 거제도 가배항으로 나왔다. 유람선이 지나는 옆으로 굴양식장이 늘어서 있었는데 부표들이 바둑돌처럼 깔려 있는 모습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통영, 거제 등에서 우리나라 굴양식의 70%를 차지한다고 마이크가 알려주었다.
가배항 버스 주차장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술과 과일로 배를 채우고 줄곧 대구로 향해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