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게 길을 묻다
박인욱
까페토랑 나비 대표
한 달 전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이 있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설마하는 의심을 깨고 알파고의 완승이었습니다.
참 특이한 것은 아니 당연한 것이지만 인간과 달리 알파고는 전혀 당황함이나 초조함을 찾아 볼 수 없이 자기 계산의 최적의 수를 찾는데 초연하다 못해 무감각하였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알파고는 인간에게 있는 이기적, 이타적 감정 없이 오로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주식거래에 있어서도 인공지능이 주식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익을 내고 있으며 앞으로는 세무, 회계, 법률에서도 활용될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환자를 진단할 때도 인간의 오진을 줄이기 위해 환자의 각종 데이터를 검진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며 더 나아가 학생들의 취미, 성적, 적성 및 아이큐와 신체적 특성 등을 판단하여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교육용 인공지능도 개발 중이라 합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기업의 전략과 청사진 개발에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이 정치적, 행정적 도구로서 사용되길 바랍니다. 우리는 4년마다 지자체, 국회의원 등의 선거를 하며 5년마다 대통령도 선출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치 행정적 지도자들이 필요한 것은 국가와 지방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감시하도록 하며, 인사에의 공정성에 관해 중요한 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지도자들에게 국가와 사회를 통합하고, 미래적 국가전략 등의 개발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이 저지르는 부정부패에 대해선 지도자의 필요성까지 심히 의심하게 합니다.
만약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 같은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계산하며, 인간이 가진 이기적 이타적 사심 하나 없는 인공지능이 예산 분배와 인사 시스템을 위해 개발된다면 우리에겐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지방단체장도, 지방의원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선출하기 위해 소요되는 예산 낭비도 없을 것이고, 선거 과정상의 혼란도 없을 것이며, 인사에 관한 부정부패도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사람들로부터 우리 국민들이 받게 될 고통도, 걱정도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제 글에 이렇게 반문할 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똑똑한 인공지능이라 해도 정치와 행정은 인간에 의한 생물 같은 것인데, 그래도 우리 인간을 잘 아는 인간에 의한 정치 행정이 가장 인간적인 신뢰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건 맞는 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치 행정적 지도자들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만큼 신뢰를 회복했을 때만이 그런 말이 가능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