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9) – 황강과 어우러진 멋진 절 “연호사”
합천여행이나 답사 뿐 아니라 합천하면 무조건 해인사를 생각한다. 이렇듯 해인사하면 합천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지 오래다. 세계기록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과 그것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각 등 그 가치를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기에 합천 답사하면 해인사부터 시작하지만 끝도 해인사라는 것은 문제이다. 해인사 이외에 많은 유적 유물들이 해인사 그늘에 가려 대접 못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래서 이번 기획에 해인사군을 제외시킨다는 대표님의 말은 드러나지 않는 것에 대한 배려라면 배려를 해주신 것 같아 감사했다. 흔히 사람은 큰 인물 밑에 인물이 나지만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는 자라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합천지역의 유적유물도 나무와 같은 격이 아닐까?
연호사는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에게는 낯선 이름이라 할 수 있지만 합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해인사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은 사찰이지만, 해인사보다 159년이나 앞서 세워진 절로 합천사람들은 해인사의 큰집이라고 생각한다. 위치는 또 어떠한가? 합천읍 남쪽 황강변 절벽 위에 있어 사진작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핸드폰 앵글 안으로도 수 없이 들어갔다. 전하는 기록에 의하면 선덕여왕 12년에 창건되었다. 그때 당시 대야주가 설치되고 합천지역의 대야성이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 되면서 연호사는 성내에 호국기원을 하는 사찰로 창건되었을 것으로 본다.
신라 이후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조선 영조 31년에 인주대사가 증수하였다고 한다. 신라 때 지역을 지키고 있던 대야성이 함락되면서 끝까지 성을 지키다 죽어간 김춘추의 딸과 사위 김품석, 2천여 명의 장병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새운 원찰이라고 한다. 원찰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에서 건립한 사찰을 말한다. 주불전은 극락전이다. 연호사는 전통사찰 94호로 지정 되어있으며 내부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88호 합천 연호사 신중탱화를 모시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보물이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다. 극락전 옆쪽으로 위에는 삼성각이 자리하고 있다. 정겨운 한글이라 더 눈길 따라 마음도 간다. 건물 난간으로 보이는 공간에는 범종이 매달려 있다. 범종이 있는 난간에서 보면 황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배경을 가진 범종루가 아닐까 싶다. 그림으로 꼭 한번 남겨두고 싶은 모습이다. 연호사 경내를 둘러보고는 대야성 주변을 둘러본다. 주변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옛날 그네들이 힘써 지키려고 했던 곳이 이곳이구나 생각하며 이곳을 거닐다 보면 깊은 역사의 냄새를 조금 맡을 수도 있다. 대야성 주변 산책길에는 관광객들을 배려해서 만들어 놓은 보도하며 강 위에 놓인 데크길은 쉽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군가가 합천을 소개 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이 길을 같이 걸어본다. 여름의 맛과 갑자기 선선해져버린 가을의 맛은 참 다르다. 갑자기 한파가 내려지고 혼자 거닐어 보니 연호사의 가을 단풍이 더 기대가 된다.
연호사를 한 눈에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강 건너 레포츠공원으로 간다. 황강이 있고 뒤로는 산이 있고 대야성을 보호라도 하듯이 대야성 아랫자락 위치한 조그마한 절 하나. 이것이 연호사이다. 연호사의 절경이며 역사는 함벽루와 더불어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곳이다. /전병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