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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운잡기| 고전 서경(書經)을 배우면서 – 권해조 논설위원

필자는 구청 노인복지회관에서 수년간 중국고전(古典)을 공부하고 있다. 그동안 사서삼경(四書三經) 가운데 사서인 논어(論語), 대학(大學), 중용(中庸), 맹자(孟子)를 배웠고, 지금은 삼경인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周易) 가운데 서경(書經)을 배우고 있다.
먼저 사서(四書)를 요약하면, 논어는 중국 유교의 근본 문헌으로 유가(儒家)의 성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대 중국 사상가였던 공자와 제자들 간의 문답을 주로 하고 있으며 공자의 말과 행적을 기록한 최초의 어록으로 총 20편으로 되었다. 공자 제자인 자하(子夏)가 지었다고 하나 여러 설이 있다. 대학은 예기(禮記) 42편에 들어있는 것을 증자(曾子)가 보강하여 만들었다고 하나 송나라 사마광(司馬光)이 따로 떼어 <대학광의(大學廣義)>를 지어 유가정통의 경전으로 굳히게 되었으며, 총 10장구(章句)로 되어 있다. 중용은 예기 31편을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가 보강한 것으로 주로 인도(人道), 천도(天道)에 관한 내용으로 총 33장구(章句)로 되어있다. 맹자는 전국시대의 유가였던 맹자가 각국의 제후들에게 유세를 하거나, 자신의 제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과 다른 사상가들과의 논쟁한 것을 기록한 어록으로 총 7편 14장구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삼경(三經)을 요약하면, 시경은 춘추전국시대 유행했던 3,000여 편의 노래를 공자가 311편으로 모은 것으로, 현재 305편이 전해지고 있다. 내용면에서 15개 민요인 국풍(國風)과 천자(天子)들이 궁중에서 잔치(小雅)나 행사(大雅) 때 부르는 노래인 아(雅)와 상(商). 주(周). 노(魯)나라에서 종묘에서 제사 지낼 때 부르는 송(頌)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체(文體)면에서는 흥미와 감동을 주는 흥(興), 사실 그대로 기술한 부(賦), 비유법을 쓴 비(比)로 구분하고 있다. 역경(역경/주역)은 점(占)을 보는 책으로 주(周)나라 문(文)왕이 만들었는데 총 64괘의 점괘(占卦)로 되어 있다. 세상의 위치가 해와 달처럼 수시로 변함을 고려하여 미래의 전쟁의 가능성, 결전 가능성 등을 결정하기 위해 보는 것으로 남을 위해 봐 주는 것이 아니고 내가 나를 보는 것이다.
다음은 최근 배우고 있는 서경이다. 서경은 우서(虞書), 하서(夏書), 상서(商書), 주서(周書) 등 당우(唐虞) 3대까지 중국 고대사를 기록한 책으로 총 58편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러나 통상 요(堯), 순(舜) 2제(二帝)와 하(夏)왕조 우(禹), 탕(湯), 주(周)왕조 문.무(文.武)왕 3왕(三王)들이 신하들에게 당부하는 훈계와 백성들에게 내린 포고와 명령, 전쟁을 앞두고 백성과 장병들에게 한 훈시, 군왕에게 올린 신하의 진언, 대신들 사이의 대화 등을 담은 정치 철학서라 할 수 있다.
서경은 처음에는 100편으로 편찬되었는데 진시황제(秦始皇帝)의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소실되자 한나라 문제 때 복생(伏生)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것을 당시 통용되던 예서(隷書)로 바꾸어 금문상서(今文尙書)라 지었다. 그러다가 노라라 공왕(恭王)이 공자의 옛집을 부수면서 진(晉)나라 문자로 기록된 책을 발견하여 이것을 고문상서(古文尙書)라 하였다. 책 내용을 보면 58편중 처음 5편은 중국의 전설적인 태평시대의 요순(堯舜)의 말과 업적을 기록하였고, 6-9편은 하(夏)나라 기록이며, 17편은 은(殷)나라 건국과 몰락기록이며 특히 주왕(紂王)이 포악, 잔인, 사치, 음탕한 인물로 묘사되었다. 32편은 BC,771년까지의 중국을 다스린 서주(西周)의 기록이다.
한편 서경을 상서(尙書)라고 부르는데, 한나라 문제(BC179-157)때 복생(伏生)이 ‘상고시대의 글’이란 뜻에서 붙인 것인데, 의미는 상고(上古)의 책이기 때문에 숭상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경 58편중 33편을 금문상서(今文尙書)라고 부르며, 나머지 25편을 고문상서(古文尙書)라고 부른다. 고문상서는 원래 16편이었는데 오래전에 소실되어, 동진 원제 때 매색(梅賾)이 원본의 제목을 붙인 16편에 9편을 더해 25편의 모작(模作)인 위고문상서(僞古文尙書)를 만들어 조정에 바쳐 청나라 때까지 진짜로 받아들여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서경은 <사기(史記)>와 <한서(漢書)>같은 정사(正史)는 아니지만, 중국역사의 효시로서 중국고대사의 원천이 되는 책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사관에 의해 2제3왕의 정권수수(授受), 정교(政敎) 등을 사실적으로 기록한 사료로서 고대 사적(史的)사실이나 사상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또한 중국문학사에 산문(散文)의 원조이며, 중국 고대사상의 뿌리로서 유가(儒家)의 덕치주의, 도가(道家)의 무위이치(無爲而治), 묵가(墨家)의 숭검비명(崇儉非命), 법가(法家)의 법치주의 등의 사상을 포괄하고 있으며 동양교육의 근원적 정신과 기본방향을 제시하는데 기둥이 되고 있다.
필자는 옛날 유년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웠던 천자문, 효경(孝經), 동몽선습(童蒙先習), 명심보감, 소학(小學)을 바탕으로, 코로나 덕분에 노년에 노인복지관에서 고사성어(故事成語)를 포함하여 사서삼경의 중국고전을 다시 배우게 되어 큰 행복감에 젖어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