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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덕곡면 에피소드 – 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우리 나라 시·군에 강원도 고성, 경남 고성,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광주시는 각 한자는 다르지만, 합천군 인접 고령군 덕곡면과 합천군 덕곡면은 한자도 같다. 이리하여 오늘은 동명이역(同名離域)의 실제 에피소드를 살펴 본다.
1975년 늦은 봄 어느 날 김 순경은 경남경찰국으로부터 혼자 합천경찰서로 발령받았다. 처음 온 합천땅, 얼떨떨 하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서장 신고를 마치고 덕곡파출소에 배치를 받았다. 그 당시는 경찰서에서 개인별로 칼빈 소총을 지급받아 근무지로 가는 형태였는데 그때만 해도 옛날이라 합천읍에서 덕곡면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드물어 고참 직원들게 물어보니 고령읍에 가면 합천읍에서 가는 것 보다 훨씬 수월하다고 알려줌으로 김 순경은 곧바로 합천읍에서 고령읍으로 출발하였다. 고령읍 주차장에 내려서 다시 덕곡면 가는 차를 타기위해 기다리던 중 바로 덕곡행 버스가 도착하여 덕곡으로 출발하였다. 약 30분 뒤 덕곡 파출소에 도착하여 칼빈 소총을 들고 파출소로 들어 갔다. 마침 파출소장이 자리에 있어 큰 소리로 “순경 김길동은 1975년 3. 30자 덕곡파출소로 근무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씩씩하게 패기 서린 구령으로 신고하였다. 이에 깜짝 놀란 파출소장, 오늘 아침 본서 조회까지만 해도 서장님께서 직원 발령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는데 갑자기 신임 순경이 신고하는 바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파출소장 즉시 경무과에 전화를 걸어 직원 발령 확인한 바, 발령 사실 없다고 한다. 이리하여 두 사람 간에 옥신각신 18등 욕설까지 다툼이 시작 되었다 한참을 대화 중 합천경찰서 관할 덕곡파출소로 가야 하는데 고참 직원들의 어정쩡한 안내로 고령 덕곡파출소로 잘못 가게 된 것이다. 후담으로 당시 고령 덕곡 파출소장은 파출소에 무장 간첩이 침투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합천 덕곡, 고령 덕곡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또 다른 일도 있다. 전남 여수시에서 고령군 덕곡면에 있는 00사(절)를 찾아 가는데, 운전사가 창녕군 이방면 사거리에 이르자 커다란 ‘덕곡면’이란 안내표지를 보고 먼저 닿는 합천 덕곡면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때는 82년 12월 04시경 뱅뱅 돌다가 결국은 파출소에 찾아가 00절 소재를 묻자 파출소장이 그런 절은 우리 관내 없다고 말하자 관내 동정을 모른다며 소장을 비난하는 태도에 소장과 운전사 다툼이 벌어지게 된다. 날이 밝아 이곳 저곳 물어보니 그 절은 고령 덕곡면에 있는 암자로 밝혀졌다. 이때 운전사 납작 업드려 파출소장께 무례함을 용서 빌었다. 아무래도 합천 덕곡, 고령 덕곡, 합치든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