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 윤가네 일본댁 이야기 | 정(情)다운 가족 문화
저는 일본 시즈오카 현에서 태어나 1995년 8월 국제합동결혼식을 통해 현재 남편과 만나서 가회에서 한국가족들과 산 지 26년째가 됩니다. 지금 그 세월을 되돌아보면,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한·일관계가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 가운데 제가 일본 며느리로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것에 대해 오직 감사하는 마음뿐입니다. 부족하지만, 고마운 인연을 가졌던 분들과 제2의 조국 한국에 대해 제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펜을 잡았으니 부디 예쁘게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_나까다 마유미
제가 여기에 와서 제일 감격했던 것은 “정다운 가족 문화”입니다.
하나의 공동체 사회가 가족처럼 펼쳐져, ‘이모’, ‘형’, ‘언니’, ‘누나’라는 호칭으로 정답게 지내는 따뜻한 문화. 이 부분을 생각할 때, 제일 인상 깊은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가회면에 와서 산 지, 한 달이 된 날이 ‘광복절’이었습니다. 가회초등학교에 놀러 가자고 하여, 시어머니와 동네아주머니들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마당에서는 광복절 기념행사로 어르신들이 많이 모여서 한국전통놀이 같은 것으로 어린이처럼 웃고 신나게 놀고 계셨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아…, 이 분들은 내가 태어난 나라, 일본의 지배에서 광복을 얻었다고 이렇게 좋아서, 기쁘게 신나게 기념행사를 하시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자, 마음이 아프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모르시고 옆에서 동네아주머니는 “이런 것 처음으로 봤지?”라고 하시며 이리 가자, 저리 가자고 제 손을 잡아주시며 음식도 나누어 챙겨주셨습니다.
이렇게 광복절 행사에서 들어와서 저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행사장에서 한국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던 일본사람으로서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었는데, 이 선한 분들은 저를 “미운 일본놈”이라 생각하지 않고 “예쁜 우리 동네 새댁”이라고 대해주시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가 저는 폭포수 같이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혼자서 바다를 건너 한국에 왔지만, 그렇게 “우리 새댁이”라 자신의 딸처럼 예쁘게, 따뜻하게 받아주신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 은혜에 여기서 다시 큰 감사를 드리고, 다음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