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공원의 논쟁을 보면서 – 佑岩 강기수
지나가는 까마귀도 고향까마귀라면 반가워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하물며 미물인 까마귀로도 그리운 마음을 달래려고 하는데, …
고향이 같은 사람이면 안부라도 물어보고 고향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이요, 이것을 들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 하지 않는가?
그래서 고향을 찾고 고향을 그리워하고 오늘같이 설날이 가까워지면 천리길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고, 친지, 친족을 찾아오고, 찾아가지 않던가?
고향 산천은 잘 있고, 내가 다니던 동산의 얼음 타던 시내 물은 지금쯤은 얼었을까? 멱을 감던 웅덩이도 그대로 있고, 돌맹이 차며 오가던 학교 길도 그대로 있으며, 잘 보존되어 있는지? 이렇게 그리운 곳이 고향이다.
우리 합천은 참 외진 곳이지만, 살기 좋은 곳이다. 지금은 사람이 자꾸자꾸 줄어드는 내 고향 합천이 되었다. 17만이라고 노래하며 신작로를 다녔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인구 4만이라는 작은 시골이 되어버렸다. 인구가 줄어드니 군의 존망(存亡)이 풍전등화(風前燈火)격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나 몰라라 하면서, ‘일해공원(日海公園)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군이 들썩들썩하도록 신문, 방송에 나오니까, 2022년 2월26일 또다시 공청회를 한단다. 여론으로는 그대로 두기로 결정되었다고 해놓고선. 우리 군민은 가만있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데모도 하고 선동도 하여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니, 참 희한한 일이다. 고향이란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인데.
세상사 보면 다 편이 있다. 말은 말을 만들고 옳고 그름으로 나뉘고 또 나뉘고 그러면서 편이 생기고 분열이 되고 양분(兩分)되고, 그 깊이가 깊어서 하나로 되지 못하는 깊은 강이 만들어져 버린다.
양분(兩分)! 양분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건너지 못하는 강만이 아니고 적이 되어 싸우기도 한다. 우리가 배운 조선 500년 역사를 보면, 노론-소론-남인-북인 하면서 양분, 사분되고, 동인-서인하면서 다투고 싸우다가 외세(外勢)를 불러들이기도 하고, 외세에 침범을 당하기도 하여 속국(屬國)으로, 기어이 36년간 나라 없는 땅에서 살아보지 않았던가?
그 뿐인가. 외세의 힘으로 통일된 대한민국은 또다시 양분되어, 남(南)과 북(北)으로 나눠진 반쪽의 나라에서 지금도 살고 잊지 않는가? 그 결과는 어떠한가? 북쪽에서는 핵탄두다, 아니다, 하면서 날마다 유도탄을 쏘아 올려 우리를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니 이를 어쩌란 말인가. 이것이 양분(兩分)의 결과(結果)다.
양분! 참 무서운 것이다. 우리 합천은 양분되지 말자. 이대로 살면서 우리 후대에 미뤄두고, 그래도 바꿔야 한다면 그때 바꾸고,
그래도 우리 고장의 명예를 생각하면 그대로 일해공원(日海公園)이라 부르면서 살자. 전두환(全斗煥) 대통령도 공과(功過)를 따진다면 과過만 있는 대통령은 아니었다.
86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하였고, 88년에는 올림픽을 유치하여 우리나라 국위를 세계만방에 떨치게 한 대통령이었다. 임기 중 경제성장률이 9~12%유지하면서 우리 서민들은 80년대를 살기 좋았던, 또 편하게 마음 놓고 장사할 수 있었고, 직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야간통행에서, 학교 등굣길에서도 불안이 없었던, 마음 편한 시대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잘한 것만 있겠는가. 잘못한 것도 많아서, 그 평가가 양분되어 공원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쪽과 그냥 두자는 쪽으로 양분된 것이다. 이 시기에 바꾼다고 해소(解消)되는 것은 아니다. 그 이름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합천군은 우리나라에서 땅의 면적으로는 두 번째 큰 지역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작기로는 끝에서 1등, 2등이라고 하니 군의 존폐(存廢)가 풍전등화(風前燈火)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군민들은 한마음으로 모아 하나된 마음을 보여주자.
우리나라 초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은 이 말을 구호로 하여 오랫동안 외치면서 하나 되기를 바라면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뭉치자! 뭉쳐 하나가 되자. 우리가 이렇게 양분되고, 쪼개지고, 흩어지고 하니, 모래알 국민이라고 외국인들이 우리 국민을 비아냥거리지 않는가?
일해공원(日海公園)은 그냥 두고, 우리 군민은 뭉치자. 그래서 군민의 힘을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