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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

불교환경연대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 중 합천 연호사 들러
법일 스님 “죽거나 죽어가는 생명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

불교환경연대 스님들이 “4대강을 다시 생명이 흐르는 자연의 강으로”라는 염원을 품고 시민들과 함께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이라는 이름으로 4대강을 따라 도보로 걷고 있다. 지난 4월3일 영산강 하구둑에서 시작된 수행길은 영산강과 금강을 거쳐 5월5일 낙동강을 따라 걷고 있는 것이다. 하구 을숙도에서부터 안동댐까지를 목표로 낙동강 1300리길을 따라 묵묵히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화) 합천 연호사에 잠시 여장을 풀었다.
지난 19일(목) 오전 7시30분, 합천 연호사를 떠나 고령 반룡사로 향하는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법일 스님(순례단장)은 “4대강 개발 이후 4-5년이 지난 지금 녹조 현상 등 결국 예상했던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며, “이를 보면서 우리는 죽거나 죽어가는 또는 힘겹게 살아가는 생명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이들에게 참회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길을 떠난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법일 스님은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파괴된 자연을 둘러보고, 이들 강과 생명들에게 참회하고 그들의 죽음을 위로하고자 한다”며, “그리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업중생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내 안에 있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돌아보며, 4대강이 다시 자연으로 회복되는 날을 염원하는 100일 수행길을 나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수행길의 실무총괄을 맡은 중현 스님(순례부단장)은 “낙동강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답기 그지없는 강이다. 낙동강 1300리 물길은 우리민족의 핏줄이자 문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다. 녹조로 뒤덮여 생명이 살 수 없는 강이 되었다.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어 중현 스님은 “올 여름은 녹조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4대강사업은 홍수예방이 목적이라지만 큰 태풍이 오면 댐인 보가 견디지 못할 수도 있고, 많은 저수량은 오히려 큰 물난리로 이어져 대재앙이 될 우려조차 있다”며, “댐인 보를 열어야 한다. 무분별한 수변개발은 중지돼야 한다. 사람과 자연생태계가 조화롭게 상생하도록 정치적·행정적 바른 결단이 필요한 때다. 낙동강이 다시 흘러 죽은 생명들이 되살아나고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안식처가 되길 온몸으로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불교환경연대 4대강 생명살림 순례단은 각 지역을 지날 때마다 그 지역사람들과 어울려 이번 수행길의 의미를 설명하고, 4대강이 다시 생명이 꽃피는 강으로 되돌리는 방안들을 토론도 하면서 그 먼 길을 가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생명평화의 길이기도 하다.
한편, 불교환경연대는 오는 31일 군위 위천둑방에서 ‘문수 스님 6주기 추모제’를 봉행한다. 위천둑방은 문수 스님이 6년 전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소신공양(자기의 몸을 불살라 부처 앞에 바치는 일)을 한 곳이다. 불교환경연대는 “낙동강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6년 전 이 죽음을 막기 위해 문수 스님이 소신공양하셨지만 결국 막지 못했다”며, “우리는 문수 스님의 거룩한 죽음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 기필코 강과 강에 깃든 생명을 살리겠다”고 발원을 전했다.
4월3일 영산강 하구둑에서 시작된 불교환경연대의 ‘4대강 생명살림 100일 수행길’은 영산강 구간, 금강 구간, 낙동강 구간을 거쳐 오는 6월21일 한강 구간을 따라 7월10일 팔당대교를 끝으로 긴 수행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단장 법일 스님, 부단장 중현 스님을 비롯하여 행법 스님, 유연 스님 및 재가 신자 유정길, 전재하, 박병억, 임수연 씨 등 8인 외 동참자들이 지금 현재 순례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이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