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부조화(認知不調和) – 문계성 수필가
현금의 우리나라는 소위 좌파들 – 마르크스 레닌주의자, 주사파 김일성 주의자, 마오이즘 추종자 등-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이 법률을 만드는 국회와 행정부, 그리고 국민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언론, 그리고 나라의 미래인 학생들의 교육장, 그리고 예술 분야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을,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별로 염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4-50대의 장년들 – 지금의 이들은 산업화 성공의 열매를 가장 맛있게 따먹는 세대여서, 수입도 좋고 생활도 안정되어 있다 -이나, 이 체제에서 년 수억대의 돈을 버는 사람들이 좌파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여론 조사에 이들이 항상 좌파적 정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왜 이들은 보수보다 진보로 불리는 좌파를 좋아할까?
우리나라의 산업화 성공과 이들의 질 좋은 삶은 상관관계에 있다. 산업화의 성공이 없었다면 이들의 수입 좋은 직장도 생겨날 수 없었을 것인데, 이 산업화는 소위 보수파 세력의 작품이다. 그런데 그 열매를 맛있게 따먹는 사람들이 보수를 경멸하고, 중공업화에 반대했던 역사가 있는 진보를 좋아한다.
매우 자유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인 영화배우나 탈렌트 중에서 좌파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할리우드에서도 그렇다고 하므로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이들이 수입이 좋은 이유는, 그 사회가 그들의 재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게 토대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지금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 편입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가 가진 모든 부동산은 그날로 국유화되고, 노동 없이 자본으로 살아온 소위 부유층들의 재산은 전부 몰 수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교화(敎化) 대상으로 분류되어 정치수용소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소(居所) 이동도 개인의 의사로 할 수 없고,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할 것이다.
예술인들은 그날로 사상교육을 받고, 이념과 체제에 복종하는데 그들의 재눙을 써야 할 것이다. 예술의 덕목인 창조(創造)는 사라질 것인데, 창조성을 잃은 예술인은 광대에 불과하다.
부모 돈으로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하며 자유와 젊음을 마음껏 즐기던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
지금 우리나라의 좌파적 정치인들은, 대개가 대학교에서 소위 민주화 학생운동을 하면서 감투를 쓴 사람들이고, 대개가 한때 맑시즘이나 북한의 주체사상, 혹은 마오 사상에 경도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민주화’를 부르짖었고, 그래서 이 아름답게 짝이 없는 ‘민주화’라는 구호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환호했다. 결국 이들이 정권을 잡았는데, 대중은 이들이 자유민주주의자들인 것으로 알았을 것이다.
매우 재미있으면서도 혼란스러운 것은, 현 체제에서 매우 질 높은 삶을 누리는 집단과 세대들이 좌파를 선호하는 상황과, 좌파적 사상에 뿌리를 두고, 걸핏하면 반미(反美)나 반일(反日)을 외치는 사람들이 누리는 매우 부유하기 짝이 없는 부르조와적 생활방식이다.
전 정권의 총아였던 조 모씨는, 이름만 들어도 계급투쟁의 냄새가 물씬 나는 사회주의노동자연맹이 사상적 고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아들과 딸을 이 체제 사회의 엘리트로 키우기 위하여 시험답안지 풀어주기, 문서위조 등 온갖 불법행위를 했다. 소위 사노맹이 추구하는 가치는 이런 것이 아닐 것이다. 이분은 자신이 추구하는 관념적 가치(觀念的 價値)와 현실적 욕망의 괴리가 너무도 컸다.
전 집권당의 당 대표까지 한 추모 여인은, 열심히 국제공산당대회에 뛰어다니고 토지공개념을 부르짖지만, 부동산을 세놓는 사람이었다.
지난 정권의 실세인 임 모씨와 양 모씨는 열심히 반일을 이야기하며 일본 동경에서의 휴가놀이를 즐겼고, 이 사실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임 모씨는 그렇게 저주한 몹쓸 제국주의 국가인 미국에 딸을 유학 보내어 그 제국주의 문물을 배우게 하고, 국내에서 방영되는 북한 영상물 저작료를 수금하여 북에 보내는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 이들은 이념에 투철한 사상 투쟁가들일까? 처세의 달인들일까?
이들은 아름답고 풍족한 현실을 즐기면서, 우리의 현실은 더러운 자본이 판을 치는 개떡 같은 세상이므로 바꾸어야 한다고 외친다. 그래서 토지공개념을 외치기도 했다. 이 사회가 그들에게 주는 명예와 높은 소득, 혹은 금뺏지를 즐기면서 이 사회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모순(自己矛盾)이다.
전 정권의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 때, 박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하여 그렇게 해명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그런데 자신에 대한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관한 서면 조사에 대하여는 “무례하다”며 대노했단다. “무례하다”는 말은 매우 권위적이고 권력적인 말이며, 압도적 지위에서 하위 지위를 꾸짖는 말이다. 공적 국가기관의 질의가 왜 무례인가? 자신이 국가기관이 질의조차도 할 수 없는, 압도적 권위로 법률 위에 존재하는 불가침적 존재라고 착각하는 것일까?
새 정부가 들어섰지만, 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 유례없는 부동산 가격 폭등, 그리고 세계적 경기 침체로 나라가 매우 어렵다. 그런데 전 대통령의 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경호원들을 거느리고 제주도의 푸른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파안대소하는 사진을 전 국민들과 공유했다. 그 부인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타지마할 관광을 했고, 앙코르 와트 관광 때는 왕코르 와트의 짧은 활주로에 내릴 수 있는 국내의 비행기를 별도로 부르는 호사도 누렸다. 차출당한 비행기는 그 임무만 마치고 귀국했다는데, 이들 부부는 대통령 전용기를 자가용 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야당은 새 대통령이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가할 때, 부인을 동반한 것이 마치 필요 없는 일에 국고 낭비한 것처럼 비난했다. 인지(認知) 기능에 장애가 생긴 것인가?
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때 데려간 기자가 중국 공안에게 맞아서 기절한 사건이 있었다. “시어머니한데 역정나면 개 배때기 찬다”는 말이 있는데, 폭행당한 기자는 중국이 발로 찬 개 배때기였을 것이다. 당시 이 폭행에 대하여 증국 정부로부터 사과는 받았던가?
그런데 이들이 들어 선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정부에 대하여 외교적 참사 운운했다. 벼룩도 낮짝이 있다는데 참 딱한 사람들이다.
신념과 실제 행동이 다르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면 위선이나 사기일 것이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심각한 인지부조화증(認知不調和症)이다.
국가 운영을 이런 사람들에게 맡겼던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