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삼보사찰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의 창건유래 (3)

이병생
합천문화원향토사
연구소장

영축산 통도사
(靈鷲山 通道寺) <2>
통도사 창건 근본정신은 바로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 통도사가 신라의 계율근본도량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에 전국의 모든 승려는 통도사 계단을 통해 득도(得度)한다는 뜻에서 통도사라 한다. 득도한다는 것은 승려의 자격을 취득한다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여섯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이야기하는데,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신족통(神足通), 숙명통(宿命通), 타심통(他心通), 누진통(漏盡通)이며 화엄의 핵심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 일즉다다즉일(一卽多多卽一)에 있다. 부분이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부분이다.”
통도사 역시 다른 사찰과 마찬가지로 갖출 것은 다 갖추었지만 특기할만한 것은 성보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은 사찰전래의 문화재를 보존 전시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통하여 일반대중의 불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에서 건립하여 1999년 4월에 개관하였다. 보유하고 있는 유물은 불교문화재를 중심으로 국가지정 국보1점과 보물11점을 비롯한 약 3만 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관내에는 600여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는 불교회화 전문 박물관이다.
신라에 불교가 전래되는 초기에는 “혜통항룡”에서처럼 불교와 용이 적대적 관계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불교의 신장으로 편입된 것이다. 통도사 극락전에 “반야용선 접인도”란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 반야용선의 그림은 중생이 극락정토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가야하는데 그 배는 용이 큰 배로 변해 중생들을 싣고가는 것이다. 뱃머리에는 용의 머리가 있고, 배의 후미에는 용의 꼬리가 그려져있다. 배의 중간에는 가마 같은 형태의 선실이 있고, 앞뒤로 중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뱃머리 쪽에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죽은 이를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 배 후미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서있다. 배에 탄 중생들을 인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이 선채로 앞뒤를 보호하며 물살을 혜치고 가는 모습이다. 중생들은 작게 인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은 크게 그려져 있다. 용은 물에 사는 수신이니까 중간에 풍랑을 만나도 전복될 가능성은 없고, 선수와 선미에 두 보살이 중생들을 보호하며 가니 더욱 안전하다는 느낌이다. 극락으로 가기위해서 바다나 강을 건너야 하니까 배를 타야 되니 반야용선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기독교에서도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란 말과 같이 종교적으로 볼 때 아마 사람은 죽으면 좋은 곳으로 갈려면 반드시 강를 건너야 되는 것으로 믿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