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강아지로 환생한 어머니 – 정개모 합천군문해강사
날씨가 추워지면 필자는 늘 20대에 후반에 타계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못다 한 효도를 후회 한다. 이에 효성에 관한 여럿 문헌을 살펴보는데 삶에 있어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앞서 북송 4대 서예가 이자 정치인 황정견, 전남 구례군 하늘이 내린 효자 이규익, 정조 임금 때 영의정을 지낸 채체공 등의 효행을 기고한바 있는데 오늘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경주 남산 고을 최씨에 대한 실제 효성을 살펴본다.
시대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 경주 남산 고을에 최씨 부부가 청상의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최씨의 어머니는 일찍이 자신과 여동생 두 남매를 두고 청상이 되었다. 앞서 최씨 어머니는 숯 한 고생 탓인지 바깥 세상한번 구경 못해보고 폭삭 늘어 40대 후반에 갑자기 타계하게 된다. 나이에 비해 심하게 늙은 최씨 어머니를 검증하는 염라대왕은 마지막 할 말을 묻자 이승의 아들을 꼭 한 번만 보고 싶다고 말 하였다 이에 염라왕은 최씨 어머니의 선업과 악업을 판단하여 판관에게 인간과 가장 밀접한 개로 환생도록 명령한다. 마침내 어느 날 최씨의 집에 키우는 암캐 가 새끼를 낳게 되었는데 딱 한 마리만 낳게 되었다. 보통의 개는 4-10마리 까지 새끼를 낳는데 딱 한마리만 낳은 개가 미워 최씨 아내 탑골댁은 새끼는 두고 어미개는 최씨 몰래 팔아 팔아 버렸다. 어미 잃은 암캉아지는 탑골댁은 따르지 않고 최씨를 보면 늘 꼬리를 치고 얼굴을 비비고 안기는 모양으로 좋아하였다. 이에 다시 심술난 탑골댁은 저녁을 먹던 중 강아지가 미워 보신탕이 몸에 좋다며 잡아 먹자 하였다. 그 말을 들은 강아지는 밤중에 슬그머니 30리 밖에 사는 딸내집 헛간으로 도망쳐 나가버렸다. 이에 최씨는 사방으로 집나간 강아지를 찾고 있는데 우연히 한 승려가 나타나 시주를 청하면서 혼잣말로 “환생한 어머니를 잡아 먹다니”하는 것이였다. 깜짝 놀란 최씨는 그 스님께 우리 강아지가 어디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시집간 여동생집 헛간으로 피신하였다고 말한다. 즉시 달려가 큰 소리로 어머니! 하고 부르니 숨어있던 강아지가 쫓아나와 최씨 얼굴을 비비며 반갑게 좋아하였다. 바로 집으로 데리고 와 깨끗이 목욕시키고 그때부터 주변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강아지를 지개에 담아 지고 경주 남산 고을 일대를 구경시켜주는데 3년쯤 되는 어느 날 섬릉골관음보살여래석상을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잠시 강아지를 안고 쉬면서 잠깐 잠이 들자 꿈 속에 나타난 어머니가 하는 말이 “아들아 이제 내 소원을 다 이루었다 나를 이곳에 묻어 달라”면서 홀연 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이때 깜짝 놀라 깨어보니 안고 있던 강아지가 숨져 있는 것이다. 최씨는 강아지를 눈물로 어루만지며 왕릉처럼 큰 묘를 지었다. 세월이 흘러 최씨가 죽은후 그의 효성을 기리는 후손들이 그 강아지 묘의 봉우리에 天作棹(천작도)란 표지석을 세웠으며 이곳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그 묘를 “최씨어미묘” 라 부르고 있다. 인간은 한번죽음으로 영원히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업과 악업대로 반드시 六道輪迴(육도윤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