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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통신(24) – 그 자리 (손국복 시인)

백수 제왕 사자
지상 최대 코끼리
바다 폭군 백상아리
최고 생존 곰벌레
고등 아이큐 사피엔스
모두가 지구 동물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 백년
오로지 생존 위해
투쟁하다 죽어가는
가여운 목숨
봄이면 터져나는
새싹과 꽃을 보며
쉬었다 다시 피는
다년 초목 지혜 보며
풀꽃보다 잘난 것 없는
초라한 한 인간이
복수초 노란 꽃술
인동초 푸른 잎새
경건히 입 맞춘다
수억 년 그 자리
침묵으로 지켜내는
일월성신 경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