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7) 송민숙, “고정관념을 깨는 노력, 함께 하자”
이충열,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한뼘책방, 2019)

합천가정상담센터는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과 보호 및 지원, 성폭력,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등 여성폭력 피해 지원, 가족문제와 갈등 상담, 무료법률상담을 하는 곳이다. 지난 10월 16일(월), 책 얘기를 하자고 시작한 대화에서 송민숙 센터장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데 군민들이 아직 합천가정상담센터를 잘 모른다. 경찰 신고 들어온 피해자 위주로 지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추천하는 책은 무엇인가?
-이충열 작가의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를 권한다. 불법영상이 제작, 유포되었을 때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과 아동청소년인 점, 가해자가 피해자의 배우자, 연인, 가족, 지인 동료 등 아는 사람인 경우라는 점, 성별화된 범죄라는 점에서 왜 그럴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또 불법영상물이 유통되거나 하는 문제가 왜 피해자에게 협박으로 통하고 공포가 되어 범죄가 성립되는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의문이 풀리는 부분이 있었다.
저자는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미술작품을 중세시대부터 살펴보면서 꽤 오랫동안 굳어진 고정관념과 편견을 설명하고 여성이 실제 모습과 상관없이 대상화되고 왜곡되어왔다는 것을 피력한다. 여성을 살아 있는 인간, 인격체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면만을 부각시키는 재현 방식과 이미지의 무비판적인 수용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고민은 나만 하는 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유명해서 익숙한 그림들에 쉽고 재미있는데 분량도 적어 단숨에 읽을 수 있다.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지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기준이 몇 십년 뒤에는 다르게 적용될수 있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지금 현재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다. 여성이 바지를 처음 입겠다고 했을 때 저항이 많았던 것처럼, 처음 시도하고 도전한 이들의 용기와 희생으로 지금 우리의 삶의 선택이 많아졌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손잡고 가자.
/박수경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