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저 통신 (28) 손국복 시인
슬픈 계절
다람쥐 분주히 도토리 물어
겨울 채비 하는 날
스산한 갈바람 옷깃 여미네
직녀 베가 눈물 훔치며
서쪽 밤 언덕으로 넘어가는
슬픈 계절에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
지독한 굶주림에 치를 떠는 사람
아무른 이유없이 포탄 맞는 사람
사람에 배신당해 미워하는 사람
사람 사람 사람
사는 것이 고욕인
사는 것이 지옥인 인간 세상에
배불러 쿨쿨 자는 돼지
달보고 짖어대는 얄미운 이웃개가 차라리 행복한
쓸쓸한 가을밤에
가련한 나의 영혼 갈 곳을 몰라
눈시울 붉히며
별을 세고 있네
떠나간 이름 부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