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벗하라 – 변명규
세월 흘러 머리카락 눈에 절이면
반갑잖은 친구들이 찾아온다
내 몸 언제 그렇게 뒤졌는가
눈 귀 팔다리 어디든 시비다
마음마저 놓치지 않겠다고 벼른다
누가 고독을 원망 했을까
인류 탄생 시 그도 태어나
인간의 마음에 둥지 틀었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함께 하는
끊을 수 없는 인생 동반자
그는 두려움도 미움도 아니다
마음속에 허가 없이 둥지 틀어
혼자일 때면 찾아 온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끈질기게 달라붙는 친구다
난 이제 그를 맞이 하려 한다
이왕 찾아온 고독을 내치지 않으련다
수시로 들리는 떠나간 친구 소식
울적한 마음 고독으로 매워야 하겠다
미운 오리가 아닌 진정한 친구로
고독을 친구 하면 할 일이 많다
혼자서 하는 일이 늘어 난다
운동도 이젠 혼자 할 때가 많다.
혼자 걷고, 달리고, 공을 치고 굴린다
혼자가 편할 때가 많아지고 있다
난 주말 농장과 친구하고 있다.
작은 농장엔 채소들이 모여산다
봄부터 파란 싹들이 재롱 피운다
미소로 행복을 키우고
옹기종기 동화가 매달린다
산꼬리 물고 공기 맑고 조용한 곳
나, 농장, 고독 셋이서 정답게 어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농장 찾아 그들과 노닌다.
각종 작물 또한 고독과 벗하여 즐긴다.
이제는 고독이 가까운 벗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