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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쏙 들어온 책(21) 이희정, “가시고기의 헌신과 희생에 공감한다”

조창인, 가시고기(산지, 2019)

나만 내가 사는 곳에 만족하면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 어울려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 6년차 귀촌인 이희정 씨는 가시고기 같은 신랑과 정착한 마을에서 만족하며 산다고 한다. 반가운 고백이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항에서 적중면 명곡마을으로 귀촌해 6년차 합천군민이자 주부다. 마음에 병이 있어서 조용히 살 곳을 알아보다가 연고 없이 신랑과 둘이 왔다. 자녀는 없고 신랑과 둘이 산다.

합천살이는 어떤가?
처음엔 좀 사람들이 무뚝뚝하고 억세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 성향은 포항사람들도 만만치 않은데. 서로 알고 나니 다르다는 걸 알게 되더라. 초반에는 좀 걱정을 했다. 원주민과 갈등이 있을까봐. 마을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무조건 “예, 예, 하자.” 하고 왔고 다행히 갈등 없이 지내고 있다. 초반 2년 정도는 몸이 좋지 않아 밖으로 나가지 않았더니 마을 분들이 나중에 얘기하더라. 처음엔 우리가 이상했다고. 그때는 내 상태가 많이 나빠서 남편도 일하지 않고 나를 돌보느라 집에만 있었다. 이젠 나도 좋아지고 남편도 일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매우 만족한다.

어떤 책을 추천하는가?
『가시고기』다. 나도 아버지 정을 많이 받고 살아서 책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책을 보고 메모해둔 것을 읽어보겠다.
‘사람이 얼마만큼 버텨야 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엄마는 떠나고 아빠가 가시고기를 혼자 부화될 때까지 먹이도 먹지 않고 지킨다. 알이 부화되면 새끼는 떠나고 아빠는 혼자 쓸쓸히 죽는다. 책에서 다움이 아빠와 가시고기의 아빠는 어쩜 그리 같은지. 눈물겹다. 아무리 세상이 힘들어도 찾아갈 수 있는 부모가 있다면 행복하다. 요즘 뉴스 보기 무서울 정도로 있어서는 안되는 나쁜 일이 많이 일어난다. 한번쯤 생각하자. 다움이 아빠, 가시고기 아빠의 희생과 사랑을.’

덧붙이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신랑을 존경한다. 너무 착하다고 해야 하나? 신랑이 가시고기 같다. 나한테 다 맞춰 사는 사람이다. 친언니가 ‘우리 정 서방은 똥도 버리기 아까운 사람’이라고 한다. 마을에서도 다 안다. 마을 어른들이 어디서 저리 예쁜 신랑을 얻었냐고 할 정도다. 항상 고맙다. /임임분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