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신 군의원 기자 회견을 보고 – 이호석 논설위원
지난 12월 21일 이한신 합천군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군청 브리핑룸에서 한 기자 회견을 뜻있게 보았다. 내용은 고인이 되신 전두환 대통령의 유해를 이곳 고향으로 모시자는 것이었다. 먼저 공인으로서 하기 어려운 제안을 한 소신 발언에 박수를 보낸다. 깊은 애향심과 용기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애향심과 주체성은 바로 애국심의 근원이다. 이러한 정신이 제대로 없는 사람이 지역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것처럼 떠드는 것은 모두 허상일 뿐이다.
최근 어느 정당의 원로 한분이 자기가 소속된 정당 운영이 잘못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 정통성을 이어가며 바르게 운영하기를 간절히 조언하다가 받아들이지 않자 자기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그 정당의 어느 국회의원이 이분을 보고 ‘사꾸라’라고 부르며 그분의 위상과 명예를 깎아내리고 있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과거 그 정당은 독재 탄압에서 민주화를 위해 또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전력(前歷)을 기억하고 있다.
이 국회의원의 언행을 보면서 과연 누가 사꾸라 인가를 생각해 본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바르게 되기를 소원하다가 그렇게 될 것 같지 않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선대들의 올곧은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하는 사람과 국가와 국민은 뒤로하고, 옳고 그름도 무시하고 무조건 그 정당에 맹종하면서 공천받기에만 골몰하는 사람 중 누가 사꾸라 정치인 인지 모르겠다.
나는 평소 군의원에서 국회의원까지 정치인들의 행태에 보면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선거 때는 태산이라도 끌어 올 듯 떠들어 대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늘 하늘같이 받들 것처럼 쇼를 한다. 그러다가 당선만 되면 언제 그런 약속을 했는지도 모른다. 또 소신껏 지역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임기 내내 온갖 특혜를 누리면서 즐기다가 그 좋은 자리를 한 번 더 해 먹을 궁리만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인들은 소신도 없고, 애향심이나 애국심도 없고, 주체성도 없다. 오로지 국민(지역민)에게 자기의 본심을 숨기고 달콤한 말로 표만 구걸하는 진짜 사꾸라 정치인이다.
선출직 공직자로 선출되면 비열하게 그 자리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다. 단임 정신으로 한번을 해도 소신껏 일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투표자들도 그런 사람을 골라 선출해야 한다. 그래야 지역과 나라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우리 사회도 밝아진다.
소신도 없이 공천에만 목을 매면서 잘못이나 그릇된 일에도 바르게 지적 한번 하지 못하고 이 눈치 저 눈치를 살피며 오로지 표 관리에만 신경을 쓰는 그런 사람들은 절대 지역 대표로 선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지자체가 시행된 지 벌써 30여년이 흘렀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우리 지역 민선 군수들의 대표적인 업적(능력)들을 돌아보자. 창의력과 추진력을 가지고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역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한 군수도 있었고, 또 오래된 도시계획 도로를 개설하여 읍면소재지 변두리 지역 발전과 민원을 해소한 군수, 도로 곳곳에 로터리를 만들어 차량 운행을 원활히 하게한 군수, 시가지 곳곳에 주차장을 만들어 차량 소유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한 군수 등 그 업적도 다양하다.
지자체에서는 첫 번째 예를든 군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군수는 그야말로 애향심과 소신과 강력한 추진력을 가져야 가능하다. 그 외 군수들의 업적은 주로 그때마다 국가에서 현안 정책으로 전국적으로 시행한 사업들이다. 능력에 따라 그 업적은 확연히 다르다고 하겠다.
사람의 마음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한신 군의원의 기자 회견 내용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역의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최소한 이 정도의 소신은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고인이 되신 분에 대해 생전에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아가신 후까지 그런 감정을 계속 가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지 싶다. 더구나 본인들 소유의 땅에 산소를 쓰지 않는 이상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것은 도리도 아니다.
이번 이한신 군의원의 기자 회견을 보고 모처럼 애향심과 주체성이 뚜렷한 지역 일꾼을 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이 의원의 앞날에 더 많은 발전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