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합천이 없어진다?
문준희
전 도의원
과거 1945년 합천의 인구는 경상남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고 한다. 이후 산업화로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이 지속되었고, 도농간의 소득격차와 문화수준의 차이가 심해지면서 인구는 계속 줄어만 왔다. 5천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영웅호걸을 배출하고 근현대사를 봐도 독립투사 정·재계 관계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인물을 배출한 합천이 서서히 쪼그라들고 있다.
유네스코는 대한민국의 인구감소율이 현행대로 지속된다면 2,500년에는 5만여명으로 추산하였고 또한 미국 옥스퍼드대학 콜먼 교수는 대한민국을 인구소멸국가 제1호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의 부설연구소 이코노미스트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자체 인구현황 (2015년) 조사 자료를 보면 합천·남해·산청·의령군 등은 30년 후에는 사라질 위험성이 높은 군(郡)으로 보고 있다. 2014년 통계청자료는 인구 자연감소 지역 중 합천을 전국243개 지자체중 6위로 발표하였다. 대한민국의 인구감소가 미래성장의 큰 걸림돌이지만 합천군의 경우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이주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나 홀로 가정의 증가와 교육문제 그리고 결혼연령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원인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경남도에서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며 우리 합천군도 출산장려를 위해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인구증가조례까지 만들었으나 경남도의 출생아는 2014년 29만8천명에서 2015년 21만3천명으로 줄었다. 지역 정책을 중앙정부정책과 비교하는 것은 격이 다르지만 유럽의 선진국 프랑스의 예를 들면 프랑스도 우리와 같이 저출산 저성장의 늪에 빠졌으나 “낳기만 하면 나라에서 키우고 교육시키겠다”고 예산의 5%를 20년간 쏟아 부은 결과 저출산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한다.
앞으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는 자세로 합천의 모든일에 ‘저출산해소’를 중심에 두는 것이 어떨까? <24시간 무료 탁아소>를 만들어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어려움을 해소하고 먹고 살만한 일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굳이 복잡한 도시로 이주할 필요가 없다고 볼 때 농업과 문화·교육의 지원과 발전 그리고 기업유치도 모두 저출산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하여야 한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시골의 어르신들은 합천의 미래를 걱정하시면서 노인들에 대한 복지는 웬만큼 충족되었으니 이제는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투자하라고 충고를 해주신다.
우리나라 최대 포털사이트인 다음이 서울을 떠나 본사를 제주도로 옮긴 이유는 공기 좋은 곳에서 일하면 창의력이 더 발생하기 때문이라 한다.
지난 50년의 현대화 역사 속에서 공업의 중심지로 발전하지 못한 우리합천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어찌보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오늘의 우리는 지금 주어진 우리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30년 후에는 인구가 사라지는 군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력으로 사람이 살고 싶은 신 십승지(十勝地)로 만들 고민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살기좋은 고장 합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기성세대는 뼈를 깍는 고통으로 저출산해소에 동참해야 한다.
설마 합천군이 없어지겠나?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인구가 줄면 인근 시·군에 합병되는 것은 순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