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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 태동서원, 향례 봉행

허호구 태동서원 이사장

태동서원(원장 김진웅)은 5월3일(음 3월25일) 오전 10시 태동서원(합천군 초계면 유하리)에서 유림과 후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연(秋淵) 권용현(權龍鉉. 1899~1988) 선생의 학문과 인품을 기리는 향례를 봉행했다. 이날 기세규(奇世圭) 집례로 초헌관 권재호(權載好)=성균관 부관장, 아헌관 윤용훈(尹用勳), 종헌관 우승기(禹勝基), 축 이용섭(李容燮), 찬창 권창호(權昌浩)가 맡았다.
추연 권용현 선생은 율곡 이이와 우암 송시열 선생의 학맥을 이어 발전시킨 근세 유림의 대학자이다. 생전에 ‘이 시대 마지막 선비’라고 불렸던 추연 선생은 은거구지(隱居求志=숨어 살며 뜻을 구한다)의 일념으로 성리학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며 일생을 보냈다.
추연의 학문과 행동지표는 학주성리 행주성실(學主性理 行主誠實)로 학문은 성리학을 주장하고 행실은 성실을 바탕으로 했다.
김진웅 원장은 “오늘 향례를 거행하는 추연 선생은 이 시대의 마지막 큰 선비이며 대문장가로서 이 시대 우리 유림의 사표(세상 사람의 모범이 될 만한 학식과 도덕이 높은 사람)라고 할 수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립한 태동서원은 현대의 사액서원이라고 하여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헌관 윤용훈은 “추연 선생은 근세 유림의 거목으로 평생 산림에 은거하며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양성에 전념하여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유학자로 후생들이 해마다 모여 추모제를 봉행하니 참으로 선비정신의 그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었다”며 “앞으로 유림들이 계속 유지 발전하여 유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향례 봉행 후 허호구 (사)태동서원 이사장의 「서벽(書壁)=벽에 쓰다」 강독이 이어졌다.
서벽(書壁)은 “학문에 대한 뜻을 세울 적에 성인이 되기를 기약하지 않으면 분발하여 공부하더라도 끝내 스스로 포기함을 면치 못하고 나아가는 방향이 혹 바른길을 잃으면 깊이 생각하고 용감하게 나아가더라도 결국 쓸모없는 공부가 된다. 평범함과 천박함을 버리고 학문이 높고 덕이 밝은 사람과 교유하여야 한다. 그런 뒤에 비로소 시원하고 깨끗한 경지를 보게 된다. 마음은 엄중하고 외모는 민첩하여 외물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그런 뒤에 굳세고 강한 위치에 차츰 이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태암산 동쪽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딴 태동서원은 동양의 도를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향례는 매년 음력 3월 25일 오전에 지낸다.